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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포털에 ‘한국실명신분증’ 검색해 보니…

연합

입력 2011-08-02 10:42:03 수정 2011-08-02 12:10:08

중국의 최대 검색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 자료실에 올라온 한국인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 (베이징=연합뉴스)
"안○○ 680726 1******, 김○○ 680227 1******, 김○○ 2******, 오○○ 1******, 용○○ 720129 1******..."

중국의 최대 검색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에서 2일 '한국실명신분증번호(韓國實名身分證號碼)'를 검색하자 가장 위에 올라온 문서 파일에 담긴 내용이다.

지난달 21일 바이두 자료실에 올라온 이 문서에는 한국인 수백명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고스란이 담겨 있었다. 이 문서는 인터넷에 올라온지 불과 열흘 만에 2198번 열람됐고 133차례나 다운로드 됐다.

문서를 올린 네티즌은 "게임을 하는 용도로만 사용해야 하고 다른 불법 용도로는 쓰지 마세요"라는 설명을 붙여 놓았다. 그러나 여기에 담겨 있는 한국인들의 개인 정보가 언제 어떻게 악용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중국 인터넷에서 한국인들의 개인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점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일어난 네이트 해킹을 계기로 다시 살펴본 중국 내 한국인 개인 정보의 유통 실태는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발전해 있었다.

별다른 기술 없이도 평범한 중국 네티즌이라면 누구나 불과 클릭 몇 번만에 한국인 수천, 수만명의 실명과 주민번호를 확보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였다.

바이두에서 '한국실명신분증'이라는 용어를 검색하자 무려 관련 링크가 139만여건이 나왔다. 이 중 상당수는 한 번의 클릭만으로 많게는 수천건의 한국인의 신상 정보를 보여줬다. 이 가운데 일부 자료는 명백한 해킹 또는 정보 유출에 의한 점이라는 점도 큰 충격을 줬다.

중국 포털사이트에서 손쉽게 내려받은 '한국 주민등록번호 생성기'를 돌려보자 한국인의 실명과 주민번호는 물론 이 고객이 언제 어떤 신용카드에 등록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 생성기 하나에만 무려 한국인 5105명의 개인 정보가 담겨 있었다.

이 생성기를 올려놓은 사이트에는 뒷자리가 1로 시작하는 번호는 남성의 번호, 2로 시작하는 번호는 여성이라는 '친절한' 설명도 곁들여 있었다.

중국 인터넷에는 한국인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를 알 수 있는 다른 '비법'도 소개돼 있었다.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설명에는 "구글 한국어 검색엔진에 들어간 뒤 '주민등록번호 YYMMDD'식으로 검색을 하면 쉽게 실명과 주민등록번호를 얻을 수 있다"는 안내 글이 올라와 있었다.

네이트에 대한 최근의 해킹 사건을 포함해 중국발 해킹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상업적 목적으로 개인 정보를 빼낸 뒤 팔아넘기는 해킹 그룹이 다수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전역에서 활동하는 해커가 10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도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심지어 해커를 양성하는 학원들도 인터넷에 광고까지 내 가며 버젓이 성업 중이다.

문제는 상업적 목적으로 활동하는 중국 해커들의 주요 공격 대상에 한국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수년 전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는 보이스 피싱 범죄 집단 사이에서 한국인의 개인 정보는 상당히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인 한 명의 개인정보가 중국에서 100원 가량의 값에 거래된다는 설도 있다.

이 밖에도 많은 중국 네티즌들은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는 한국의 게임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해 별다른 죄의식 없이 한국인들의 실명과 주민번호를 도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중국에서 언제 어떻게 악용될지 모르는 한국인들의 개인 정보가 대량으로 유통되는 것을 당국이 더 이상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중 당국 간 정기 협의 채널을 통해 한국인의 개인정보가 인터넷에서 불법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수차례 중국 측에 요청을 했고 중국도 원칙적으로 협력의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한국의 인터넷진흥원이 중국 인터넷에서 한국인 개인 정보의 유통 실태를 수시로 점검하면서 중국의 포털사이트 등 사업자들에게 불법 정보를 내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외교 경로 등을 활용해 인터넷에 대한 강한 통제력을 갖고 있는 중국의 인터넷 관리 당국과 더욱 긴밀한 접촉을 함으로써 최소한 바이두를 비롯한 주요 포털에서 한국인들의 개인 정보가 지금처럼 대량으로 유통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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