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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좌파’의 틀로 본 잠재적 대권주자들은… 강준만 교수 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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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좌파’의 틀로 본 잠재적 대권주자들은… 강준만 교수 책 출간

동아일보입력 2011-07-22 03:00수정 2011-07-2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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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인기 “강남좌파 위선에 대한 반작용”
떠오른 조국 “쿨한 강남좌파 이미지 극대화”
“박근혜의 인기는 강남 좌파의 위선에 대한 반작용이다.”

“조국은 쿨하고 세련된 강남 좌파의 긍정적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2006년 ‘생각은 좌파적이지만 생활수준은 강남 사람 못지않은 이들’로 요약되는 ‘강남 좌파’ 개념을 소개해 이후 관련 논란의 진원지가 됐던 강준만 전북대 교수(사진)가 차기 대권주자들을 강남 좌파의 시각에서 분석한 책 ‘강남 좌파’(인물과사상사)를 펴냈다. 이 책에서 그는 조국 박근혜 오세훈 손학규 유시민 문재인 등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을 ‘강남 좌파’ 개념을 적용해 분석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에 대해 강 교수는 “잘생긴 외모, 유능하고 세련된 느낌, 강남 좌파임을 인정한 ‘쿨한’ 자세 등이 강남 좌파의 긍정적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이는 ‘커밍아웃’한 강남 좌파층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또 오마이뉴스가 조 교수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대담을 묶은 책 ‘진보 집권 플랜’을 지난해 11월 출간한 데 대해서는 ‘조국’으로 대표되는 강남 좌파를 띄우기 위한 것으로 봤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인기는 강남 좌파의 위선에 대한 반작용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위선’이란 노무현 정권 시절 강남 좌파를 비난할 때 많이 등장했던 표현인데 박 전 대표의 이미지는 신뢰, 헌신, 애국심 등으로 대표되고, 이는 위선의 대척점에 있다는 것. 강 교수는 “강남 좌파에 대한 반작용 덕분에 박 전 대표가 중요한 사안에 침묵하고, 곤란한 질문에 똑같은 답을 되풀이하는 것조차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승부수를 띄운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강 교수는 “강남 좌파인 적이 전혀 없었던 자타 공인 ‘강남 우파’지만 그의 정치적 전략과 전술은 강남 좌파의 것과 비슷하다. 강남 좌파적 언어를 전복적으로(자기방식대로 뒤집어) 구사하면서 반(反)포퓰리즘 노선을 전투적으로 밀어붙인다”고 평가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재기에 대해선 ‘강남 우파’ 정권에 대한 ‘분당 좌파’의 반작용 덕에 가능했고, 최근 강남 좌파가 긍정적으로 부각되는 이유 역시 강남 우파 성향이 강한 현 정권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위선으로 대표되는 노무현 정권의 부정적 강남 좌파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결국 노 정권에 매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책 도입부에서 강 교수는 “어떤 이념을 가지고 있든 모든 정치인은 강남 좌파”라는 생각을 밝혔다. 엘리트 정치인이 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학력과 경제력, 사회적 지위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좌파는 결국 모두 강남 좌파이며, 우파 정치인이라고 해도 서민 대상의 포퓰리즘 정책을 선보이기 때문에 작든 크든 강남 좌파의 요소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그는 주장했다.

또 강 교수는 강남의 성격, 주체의 위상, 좌파의 실현 등 3가지 관점에서 강남 좌파를 9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우선 강남의 성격에 따라 △부자가 좌파 성향을 가지는 ‘경제적 강남 좌파’ △부유하지는 않지만 라이프스타일에서 강남 성향을 드러내는 ‘문화적 강남 좌파’ △최상급의 학벌로 엘리트 집단의 일원이 된 ‘연고적 강남 좌파’로 나눴고, 주체의 위상에 따라 △정치인 및 고위 공직자 등이 속하는 ‘공적 강남 좌파’ △언론인과 시민운동가, 대학교수 등이 속하는 ‘중간적 강남 좌파’ △일반 시민이 속하는 ‘사적 강남 좌파’로 분류했다.

마지막으로 좌파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좌파적 실현을 위해 헌신하는 ‘이타적 강남 좌파’ △자신의 ‘강남성’과 이념을 분리하는 ‘합리적 강남 좌파’ △사적 이익을 위해 좌파 성향을 이용하는 ‘기회주의적 강남 좌파’로 나눴다. 강 교수는 “강남 좌파에 대한 비판 대부분은 공적 강남 좌파가 기회주의적 좌파 노릇을 하는 데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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