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평론가 “한국, 日문화 인기에 편승해 한류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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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1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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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엑스포 공식 홈페이지
재팬엑스포 공식 홈페이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6월 30일~7월 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재팬엑스포'에 전시자로 참가한 것을 두고 일본에서 "한국이 일본 문화 인기에 기생해 한류 장사를 한다"는 비난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재팬엑스포는 만화, 애니메이션 등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일본 대중문화 컨텐츠를 소개하는 전시행사로 올해 12회째를 맞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부터 전시관을 마련해 한국 만화 작가, 작품 등을 소개했다.

문제는 일본 문화평론가 야마다 고로가 7일 방송된 일본 TBS라디오 '아라카와 쿄케이 데이 캐치!'에서 "일본 문화 축제인 재팬엑스포에 최근 한국 문화가 자주 소개돼 물의를 빚고 있다"고 비난하며 불거졌다.

야마다는 재팬엑스포에서 매년 한국 측의 공세가 심한 상황이라며 "한국 정부의 문화수출 정책이 그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의 대중문화 시장규모가 작은 탓에 국가 차원에서 문화 상품 수출을 "필사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정부가 문화 진흥 사업에 들이는 예산이 일본에 비해 7배 정도나 많다"며 2010년 재팬엑스포부터는 아예 정부가 직접 전시관을 만들어 K-POP 등 한국 문화상품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야마다가 말한 한국 정부의 전시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전시관이다.

야마다는 "올해 재팬엑스포 한국콘텐츠진흥원 전시관에서 한국 만화, 한류 드라마, K-POP 등을 팔고 있었다"며 "민간 이벤트에 (한국은) 국가 전체가 나서서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진행자들도 "한국이 재팬엑스포에 왜?"라며 어이없다는 식의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야마다는 "그렇게나 일본을 싫어하고 자존심이 센 한국 정부가 일본에 편승하려 한다"며 비꼬기도 했다.

그는 "가전제품이 그랬던 것처럼, 일본 문화가 어느 순간에 미국, 인도 등 해외시장에서 한국 문화산업에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 한국과 달리 일본은 정부에 의존할 수 없다며 업계 스스로 해외시장 대책을 마련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야마다는 그동안 한국 출판사 등이 재팬엑스포에 참가해 물의를 일으킨 사례가 많았다는 주장도 펼쳤다.

2006년엔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초대 만화가 가운데 일본 작가가 8명에 불과한 반면, 한국 작가가 11명으로 오히려 많은 적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작가들은 비공식 초청 만화가였다"며 전시회에 출전한 한국 출판사가 이들을 초대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켰다는 식으로 비난했다.

또 전시회장 입구에 내걸린 태극기를 떼어내려고 하자 한국 관련 전시자가 항의하거나 '검도의 기원이 한국'이라고 주장하는 한국 단체의 출전이 일본 측 반발로 무산되는 등 매년 한국 탓에 이 행사가 물의를 빚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 내용을 담은 음성 파일은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며 일본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일본 누리꾼들은 "한국이 일본 문화 인기에 기생해 한류를 수출한다" "한국이 일본 문화를 약탈하고 있다" 등 비난과 욕설을 쏟아내는 중이다.

야마다가 방송에서 주장한 내용에 대해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재팬엑스포에 마련한 전시관에선 한국 만화 관련 컨텐츠 정보만 전시했다"며 "한류 드라마, K-POP을 소개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타이틀이 재팬엑스포로 돼 있지만 이 행사는 만화, 애니메이션 컨텐츠를 주로 소개하는 전시회"라며 "일본 측에서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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