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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커피숍 하나 차려볼까”

동아일보

입력 2011-07-04 03:00:00 수정 2011-07-04 03:00:00

2일 오전 경기 부천시 상동 부천바리스타학원을 찾은 인천 세무고 학생들이 학원 원장에게서 아메리카노 커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학교는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계발활동 시간에 바리스타 과목을 신설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10대부터 60대 아주머니, 그리고 직장인까지 너도 나도 바리스타(Barista·즉석에서 커피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주는 사람)에 도전하고 있으니 커피 열풍이 실감 나네요.”

번듯한 직장에 다니면서 바리스타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김은영 씨(36)는 최근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에 등록하면서 적지 않게 놀랐다고 한다. 직업과 나이를 불문하고 각계각층에서 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커피 공화국’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도심 곳곳을 커피 전문점이 채우고 있는 현실 속에서 바리스타에 대한 관심은 열풍으로 번지고 있다.


○ 나이의 벽 허무는 바리스타 열기


2일 오후 경기 부천시 상동 부천바리스타학원 실습실. 경기 파주시 교육문화회관의 바리스타 1기 수강생인 주부 5명이 바리스타 실기시험을 앞두고 실습에 여념이 없었다. 수강생인 주부 최원석 씨(40)는 “4월에 문화회관에서 20명 정원의 바리스타 자격증반 수강생을 인터넷으로 모집했는데 30초 만에 마감되고 대기자가 60여 명이나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인천 세무고 학생 30명이 계발활동시간(CA) 수업을 위해 이 학원을 찾기도 했다.

바리스타 열기는 지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경남 진주시에는 최근 바리스타 자격증 시험을 볼 수 있는 시험 장소가 2곳이나 생겼다. 커피가공업체인 레전드 커피㈜의 김용문 사장(43)은 “대구 지역의 기존 제과·제빵 학원들이 바리스타 과정을 개설했고 천안시에도 바리스타 학원이 생겼다”고 말했다.

중학생 딸(12)과 함께 3월 초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김기동 씨(43·경기 부천시)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쌍둥이에게도 자격증에 도전해 보도록 권할 생각”이라며 “가족과 함께 개인 커피숍을 운영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 식지 않는 커피 열풍


국내 커피 시장은 15년 전까지만 해도 믹스커피와 캔커피 등 이른바 인스턴트커피가 주도해 왔다. 그러다 1996년 스타벅스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진출해 이듬해 서울 신촌에 이대점을 오픈하면서 원두커피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2000년 이후부터는 커피빈, 탐앤탐스, 카페베네 등 전문커피 매장이 도심의 주요 거리를 채워 나갔다.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일반인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2007년 MBC에서 방영된 ‘커피프린스 1호점’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부터. 한국커피교육협의회와 한국능력교육개발원 등 바리스타 자격증 시험을 주관하고 있는 단체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4만여 명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커피교육협의회 이상규 부회장(50·주성대 교수)은 “브랜드와 프랜차이즈를 선호하는 한국인의 정서와 커피에 대한 수요가 세분되기 시작하면서 바리스타 붐이 일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 ‘레드오션(치열한 경쟁시장)’ 의견도 많아


조만간 한국의 커피 열풍이 수그러들면서 바리스타에 대한 관심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커피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 데다 한 해 1만 명 이상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해 희소성이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인스턴트커피와 원두커피 비율이 7 대 3인 현재의 커피 시장이 일본처럼 4 대 6 비율로 역전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부천바리스타학원 문옥선 원장(35)은 “향후 원두커피 시장이 유명 프랜차이즈 중심에서 스타일리시한 소규모 커피숍으로 바뀔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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