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이 “日새역모 교과서, 연표 복제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4일 0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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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 왜곡을 주도해온 단체가 만든 교과서가 다른 회사 교과서의 연표를 복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아사히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일본 시민단체인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 21'은 13일 요코하마(橫浜)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 왜곡 교과서를 만들어온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지유샤(自由社)판 2012년도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연표가 도쿄서적의 2002년 교과서와 대부분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 21에 따르면 두 교과서의 연표 '일본의 주요 사건' 중 '조몬(繩文)시대 수집이나 사냥으로 생활하다'부터 '1997 아이누 문화진흥법 제정'까지 약 180개 항목 대부분이 일치했다.

다만 9개 항목에서 도쿄서적이 '야마토(大和)국가'나 '태평양전쟁'이라고 쓴 것을 새역모 교과서는 '야마토 조정'이나 '대동아전쟁'이라고 바꿔 썼을 뿐이었다.

문제를 제기한 다와라 요시후미(俵義文)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 21 사무국장은 "통째로 도용했을 공산이 크다"며 다른 사례는 없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새역모의 후지오카 노부카쓰(藤岡信勝) 회장은 "지적을 받기 전까지는 몰랐다"며 "연표 작성 담당자는 지유샤를 나갔기 때문에 경위를 확인할 수 없지만 관계자에게 폐를 끼친 점을 사과한다. 여름에 교과서 채택이 끝난 뒤 내년 봄이 되기 전까지 충실한 연표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지유샤 등 왜곡 교과서의 채택률은 2001년 0.039%, 2005년 0.4%, 2009년 1.7%로 늘었다. 일본은 8월까지 채택 지구별로 교과서를 선택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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