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서 “다들 저만 얄미워해요 잘난 게 죈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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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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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동안미녀’에서 학력 미모 집안 등 모든걸 다 갖춘 엄친딸로 눈길을 끌고 있는 김민서.
드라마 ‘동안미녀’에서 학력 미모 집안 등 모든걸 다 갖춘 엄친딸로 눈길을 끌고 있는 김민서.
■ 드라마 ‘동안미녀’의 악녀 강윤서 김민서

평소엔 동료와 웃고 떠들며 장난
슛 들어가면 차도녀 돌변 힘들어

연기할 땐 끈기 인내가 생겨요
이 역도 네번의 오디션 끝에 합격

연예계 10년차 중고신인?
버스는 늘 오니깐 서두르지 않을래요
목적지에 맞게 타면 되잖아요


“거짓말만 하는 소영(장나라)이가 더 얄밉지 않나요? 왜 제 편은 없는 걸까요?”

KBS 2TV 월화 드라마 ‘동안미녀’에서 엄친딸 강윤서 역으로 요즘 시청자들의 얄미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사람. 바로 김민서(27)다. 그는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를 시작 하자마자 대뜸 “사람 마음이 내 맘 같지 않다”며 가슴에 담고 있던 답답한 심정을 하소연했다.

“(장)나라 언니가 연기하는 소영이는 늘 거짓말을 하는 캐릭터잖아요. 나이도 속이고, 두 남자 사이에서 갈피도 못 잡고…. 그런데 왜 소영이만 사랑 받고 제가 맡은 윤서는 사랑 받지 못하는 걸까요? 그저 화장을 좀 진하게 하고 잘난 척을 하는 것뿐인데.”

김민서의 말대로 윤서는 ‘동안미녀’에서 학벌, 외모, 집안 등 모든 걸 가졌지만 좋아하는 사람의 사랑만은 가지지 못한 비련의 인물이다.

그래서일까, 드라마에서는 늘 도도한 표정을 짓거나 인상을 찌푸리고, 누군가를 노려보는 얼굴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를 만나보면 마치 장난기 가득한 아이의 얼굴처럼 생글생글 밝은 표정이다.

“현장에서는 분위기가 너무 좋으니까 늘 웃고 있어요. 곤혹스러울 때가 동료 연기자들하고 막 장난을 치다가 ‘슛’ 들어갈 때에요. 웃다가 갑자기 정색하는 표정을 지어야 할 때가 제일 난감해요.”

김민서가 ‘동안미녀’에 캐스팅 될 때 후보였던 역할은 윤서가 아니었다. 그는 장나라의 동생 이소진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하지만 제작진이 바랬던 철없는 이소진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아 캐스팅이 보류됐다. 결국 김민서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단발머리 가발을 쓰고 180도 다른 이미지로 네 번의 오디션을 본 끝에 지금 맡은 윤서 역을 얻을 수 있었다.

“원래 참을성도 없고 지구력도 부족한 편이에요. 연기할 때만 끈기와 인내가 생겨요. 제가 봐도 신기할 정도로요. 수십번의 오디션 탈락에도 여기까지 온 게 대견할 정도예요.”

2008년 SBS 드라마 ‘사랑해’로 데뷔한 김민서는 중학교 3학년 시절 그룹 ‘민트’로 가수 활동을 한 적이 있다. 가수 활동까지 감안하면 연예계 10년차로 ‘중고 신인’에 가깝다. 연기자로는 이제 막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김민서는 “버스는 또 오고, 늘 오니까 급하지 않다”며 여유로운 웃음을 지었다.

“어린 시절 경험한 연예계 생활로 힘든 사춘기를 겪기도 했지만 덕분에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법을 배웠어요. 사소한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조급함도 많이 버렸어요. 버스는 또 오고, 늘 오는 거니까요. 제 목적지에 맞는 버스를 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동안 ‘나쁜 남자’와 ‘성균관 스캔들’, ‘동안미녀’까지 무거운 캐릭터를 주로 연기한 김민서는 다음에는 꼭 밝은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붕 뚫고 하이킥’의 황정음이나 ‘옥탑방 고양이’의 고 정다빈 선배의 캐릭터처럼 청량감 있게 톡톡 튀는 밝은 캐릭터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다음 작품에서는 제 진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 프로필

출생: 1984년 3월16일
신체: 166cm,47kg
학력: 단국대학교 연극영화학 재학
데뷔: 2000년 여성그룹 ‘민트’, 2008년 SBS 드라마 ‘사랑해’로 연기 데뷔
출연작: ‘나쁜남자’(2010), ‘성균관 스캔들’(2010), ‘동안미녀’(2011)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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