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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파동 그 이후… 돼지고기 부위별 대형마트 매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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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파동 그 이후… 돼지고기 부위별 대형마트 매출 분석

동아일보입력 2011-05-30 03:00수정 2011-05-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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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 비싼 목살에 입맛 다시다가 앞다리살 집었다 ‘구제역 파동이 돼지고기 소비 트렌드를 바꿨다.’

올해 들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에서 돼지고기 부위 가운데 인기가 없던 앞다리살의 매출이 목살 매출을 앞서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앞다리살은 지방이 적어 맛이 퍽퍽한 탓에 찾는 소비자가 많지 않았던 부위다. 구이용으로 인기가 높은 목살은 삼겹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부위였다.

구제역 파동으로 국내 전체 돼지가 30%가량 도살 처분된 지 3개월여가 지났다. 물량 부족으로 돼지고기 값이 부위별로 최고 50% 넘게 폭등하자 가격이 싼 부위가 많이 팔리고 있다. 구제역이 소비자의 선택을 바꿔놓은 것이다.

○ 삼겹살·목살 주춤, 앞·뒷다리살 약진


29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6일까지 국산 돼지고기의 부위별 매출 비율은 삼겹살(45.1%)이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앞다리살(15.6%)이 2위를 차지해 ‘부동의 2위’였던 목살(14.0%)을 눌렀다. 2009년과 2010년에는 같은 기간 ‘삼겹살-목살-앞다리살-뒷다리살’ 순으로 매출 순위가 고정됐는데, 올해 들어 2, 3위가 뒤바뀐 것이다.

이는 목살 가격이 100g당 지난해 1680원에서 올해 2540원으로 51.2%나 뛰어 앞다리살(1480원)보다 1060원이나 비싸진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앞다리살을 사기 시작한 것이다.

가격 급등에 따른 돼지고기 소비 트렌드 변화는 삼겹살과 뒷다리살 구매 패턴에서도 감지된다.

값이 100g당 1880원으로 비싼 삼겹살(47.9%→45.1%)은 매출이 주춤한 반면, 980원인 뒷다리살(4.9%→7.0%)은 약진했다. 올해 삼겹살 가격은 지난해보다 500원이나 올랐지만 뒷다리살은 350원 오르는 데 그쳤다.


롯데마트에서도 이마트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삼겹살(24.6%→21.6%)과 목살(8.4%→6.3%)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든 반면 뒷다리살(1.5%→2.1%)은 소폭 늘었다.

문주석 이마트 돈육바이어는 “한국 소비자들은 지방이 많아 맛이 고소한 삼겹살과 목살을 유독 선호하지만, 가격이 크게 오르자 고소한 맛은 떨어지지만 값이 싼 앞다리살과 뒷다리살을 먹기 시작했다”며 “돼지고기 값 상승이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새끼돼지 공급 절대적으로 부족


돼지고기 값이 크게 오른 것은 지난겨울 발생한 구제역으로 약 320만 마리가 도살 처분됐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돼지는 연간 990만 마리 정도 사육되는데 이 중 30%가량이 한꺼번에 사라진 것이다. 특히 도살된 돼지 가운데는 어미돼지가 많아서 새끼돼지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다. 새끼돼지가 자라 어미가 되는 데는 6개월가량 걸리기 때문에 돼지 부족 현상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휴가철 앞두고 돼지고기 공급 비상 ▼

박효상 롯데마트 돈육담당 MD는 “새끼돼지가 자란 후 다시 새끼를 낳아야 돼지 공급이 정상화 될 수 있는 만큼 국산돼지 부족 현상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수입을 늘리고는 있지만 국내 소비자 중 상당수는 국내산만을 선호해 외국산으로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는 7, 8월이 다가오고 있어 돼지고기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휴가철인 7, 8월에 소비하는 돼지고기 양은 연간 소비량의 20% 가까이 된다. 이마트 매장 가운데 속초점, 해운대점, 제주점 등은 평소에는 돼지고기 매출이 전국에서 40∼50위권이지만 7, 8월에는 상위 5위에 들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역시 휴가지 인근에 있는 매장에서는 여름철 돼지고기 매출이 급등한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는 돼지고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돼지고기는 ‘돼지농가→육가공업체→대형마트’ 순으로 공급된다. 문주석 바이어는 “과거에는 농가가 육가공업체에 돼지를 사달라고 요청하고, 육가공업체는 대형마트에 이를 판매하기 위해 애썼지만, 지금은 대형마트가 육가공업체에 물량을 확보해 달라고 사정하고, 육가공업체는 돼지농가에 다시 부탁을 하는 등 관계가 완전히 역전됐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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