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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자신감으로 ‘푸가의 기법’ 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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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자신감으로 ‘푸가의 기법’ 켜요”

동아일보입력 2011-04-28 03:00수정 2011-04-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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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현악4중주단 ‘가이아 콰르텟’ 2일 서울 금호아트홀 공연
인터뷰가 있던 26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를 위해 모두 검은색 연주복을 입고 나타난 ‘가이아 콰르텟’. 왼쪽부터 박은주(첼로) 김성은(비올라) 정지혜(제2바이올 린) 최해성 씨(제1바이올린).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서울시향 입단 연도가 어떻게들 되시죠?”

서울시립교향악단 여성 단원들로 구성된 현악사중주단 ‘가이아 콰르텟’ 멤버들은 첫 질문부터 혼선을 빚다가 얼굴이 빨개졌다.

“이런 질문을 받은 게 처음이어서요. 음악 하는 사람들은 원래 숫자에 약해요. 호호.”

리더 박은주 씨(33·첼로)가 한참 상의한 끝에 내놓은 ‘답 아닌 답’.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가이아 콰르텟의 첫 언론 인터뷰는 이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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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속 땅의 여신 ‘가이아’에서 이름을 따 2009년 가을에 창단했다.

멤버는 박 씨를 비롯해 최해성(35·제1바이올린) 김성은(32·비올라) 정지혜 씨(27·제2바이올린). 서울시향의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짬을 내 사중주에 매달린다.

전날에도 오후 9시 시향의 스케줄을 마치고 따로 모여 밤 12시까지 연습했다. 해외공연을 가서도 따로 연습할 정도.

“현악사중주는 완벽한 악기 구성이기 때문에 거장 작곡가들도 야심을 갖고 만든 곡이 많아요. 이 곡들을 꼭 연주하고 싶었죠.”(최해성)

“음악은 소통이 중요한데 오케스트라보다 연주자들이 가깝게 소통하며 연주할 수 있는 게 매력인 것 같아요.”(김성은)

오케스트라의 풍성함 못지않게 콰르텟의 아기자기한 매력도 포기하기 힘들었다는 것. 하지만 관현악 활동과 병행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시작할 땐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기획과 대관, 홍보 등 일이 너무 많아 힘들다”고 박 씨는 말했다. 하지만 점차 고정 팬이 늘어나는 게 큰 힘이 된다.

서울시향의 정명훈 예술감독은 뭐라고 할까.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어요. 워낙 말수가 적으셔서. 하지만 막힐 때마다 ‘이럴 때 감독님이면 어떻게 하실까’ 생각하면 신기하게도 해결 방안이 떠올라요.”(정지혜)

5월 2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무대에 콘서트 ‘영원한 봄’을 올린다. 지난해 7월 첫 정기공연에 이은 두 번째다. 스트라빈스키 ‘현악4중주를 위한 작은 협주곡’,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C장조 KV 465’, 바흐의 ‘푸가의 기법’, 라벨의 ‘현악사중주곡’을 연주한다.

“라벨에서는 봄의 향기를 떠올릴 수 있을 거예요.”(박은주) “‘푸가의 기법’을 현악사중주로 펼치는 것은 국내 최초죠.”(최해성)

다른 시향 단원들과의 협연, 문학이나 미술을 접목한 공연도 구상하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겠다고 하자 박 씨는 이렇게 답했다.

“우리 콰르텟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아요. 하하.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죠.” 멤버들은 깔깔댔고 기자도 엉겁결에 따라 웃었다. 02-515-5123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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