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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황당한 日식품 수입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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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황당한 日식품 수입중단

동아일보입력 2011-04-06 03:00수정 2011-04-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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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된 적 없는 4개 현 채소는 막고… 오염 우려 가공식품은 통과 정부가 방사성 물질 오염을 우려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부근 4개 현에서 생산된 채소에 대해 수입 중단 조치를 내렸지만 정작 이들 지역에서 국내에 수입된 채소는 예전부터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수입하지도 않는 식품에 ‘수입 중단’이라는 실효성 없는 조치를 내린 셈이다.

반면 극미량이나마 세슘이나 요오드가 검출된 일본산 가공식품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우려를 사고 있다. 한국이 일본에서 수입하는 품목은 가공식품이나 식품첨가물, 건강기능식품 등이 99% 이상이다.

정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현의 시금치 가키나 파슬리 등과 후쿠시마 현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채소 수입을 중단시켰다. 일본의 출하 금지 조치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본보가 주승용 민주당 의원에게서 입수한 ‘일본 4개 현 식품 수입 현황’에 따르면 4개 현의 채소 수입량은 지난해부터 지진 직전까지 0kg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같은 지역에서 수입된 청주 과채음료 과자·빵 등 가공식품 수입량은 42만9299kg에 달했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인 지난달 14일부터 4일까지 이들 4개 현에서 수입된 식품은 모두 12만7859kg이었다. 청주가 약 8만5234kg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청국장(6930kg), 유탕면류(4331kg), 빵류(3942kg) 순이었다. 지난달 30일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일본 수입식품 14건도 모두 가공식품이었다. 여기에는 효고 현과 도치기 현의 청주, 도치기 현의 캔디류와 청국장류가 포함돼 있다.

이처럼 정부가 수입량이 월등히 많은 가공식품 대신 신선식품만 수입을 중단한 것은 식품업계에 대한 눈치 보기 탓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일본과 가까운 사이인 대만이 지난달 25일부터 일본 원전 부근 5개 현에서 생산된 신선·가공식품의 수입을 중단한 것에 비하면 한국 정부의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가공식품 수입 중단 조치를 검토하려 국내 수입식품업체들과 접촉했더니 예상보다 반발이 심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신선식품만 수입을 중단시킨 이유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가 없을 경우 일본이 출하 제한을 풀었을 때 들어올 가능성도 있으므로 선제적으로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적인 방사성 물질 허용 기준은 채소류보다 가공식품이 더 엄격하다. 씻어 먹는 채소류와 달리 음료류는 방사성 물질을 그대로 섭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 후생성의 방사성 요오드 허용 기준치를 보면 음료수 우유 및 유제품이 kg당 300Bq(베크렐)인 반면 채소류는 kg당 2000Bq이다. 방사성 세슘도 채소류가 음료류(kg당 200Bq)의 2.5배까지 허용된다.


한편 식약청은 5일 일본 지바 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수입을 추가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정부가 전날 지바 현의 아사히 시, 가토리 시, 다코마치 지역에서 생산된 엽채류와 엽경채류 출하를 제한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농산물은 상추 시금치 청경채 쑥갓 파슬리 등의 엽채류와 부추 파 미나리 고사리 아스파라거스 등 엽경채류다.

고송부 식약청 수입식품과 과장은 “동일본 대지진 후 지금까지 지바 현에서 수입된 농산물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입이 잠정 중단된 일본 생산지는 모두 다섯 곳으로 늘었다. 식약청은 방사성 물질 검사 결과를 매일 홈페이지(www.kfda.go.kr)에 공개하고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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