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계 여성의 날’ 100주년… 힘든 현실 속 희망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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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 세상’ 아직 험난한 길… “바꿔보자” 중동 거센 女風

8일은 ‘세계 여성의 날’ 100주년이다. 1910년 덴마크에서 열린 ‘세계 여성 노동자 회의’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고 이듬해 3월 17일 덴마크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여성들이 행진을 벌이면서 기념일로 지정됐다. 1913년 날짜가 8일로 바뀌었고, 1975년부터는 유엔이 공식 인정하는 기념일이 됐다.

아프가니스탄 러시아 등 20개국에서는 여성의 날이 공식 국경일이다. 중국 네팔 마다가스카르에선 이날 여성들은 쉬는 게 원칙이다.

러시아 알바니아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여성들에게 노란 미모사, 초콜릿을 선물하는 게 예의다.

특히 아프간이 여성의 날을 국경일로 기념하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2002년 초 탈레반 정권이 축출되기 전까지만 해도 아프간 여성들은 학교에도 갈 수 없었고, 외출할 때는 눈까지 망사로 가린 ‘부르카’를 입어야만 했다.

올해는 ‘재스민 혁명’이 여성의 날 풍경도 바꿔놓고 있다. 이집트, 예멘 등지에서 여성들이 모여 대규모 행진을 열기로 한 것이다. 여성 차별 전통이 강한 파키스탄에서도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

첫 칠레 여성 대통령을 지낸 유엔 여성국 미첼 바첼레트 사무총장은 기념사에서 “지난 세기 동안 많은 진보에도 불구하고 제1회 여성의 날에 표현되었던 평등에 대한 희망은 아직도 실현이 요원한 상태”라며 “성인 문맹자의 3분의 2가 여성이며 소녀들의 취학률은 소년들보다 낮고 매일 90초마다 임신이나 출산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한 여성이 죽고 있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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