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카이머’ 골프 그린 밝히는 ‘독일의 샛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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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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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 카이머, 데뷔 6년만에 세계 남자 골프 1위 올라

타이거 우즈(36·미국)는 가고 마르틴 카이머(27·독일)의 시대가 올 것인가.

‘황제’ 우즈의 퇴조 속에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든 세계 남자 골프에서 독일의 신성 카이머가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예약했다. 카이머는 27일 미국 애리조나 주 마라나의 리츠칼턴 GC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4강전에서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을 1홀 차로 꺾고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지난주 세계 랭킹 2위였던 카이머는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2회전에서 탈락하면서 결승전 결과에 상관없이 28일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1위에 오른다.

카이머는 1986년부터 골프 랭킹 집계 이후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1인자가 됐다. 역대 최연소 기록은 21세이던 1997년 1위에 오른 우즈가 갖고 있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카이머는 유럽투어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렸다. 2008년과 2009년 2차례씩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엔 4개 대회를 석권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하며 세계 골프계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올해 1월 열린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당시 세계 2위였던 우즈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에 올랐다.

카이머는 “경기 중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더 좋겠지만 세계 1위에 오른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우즈는 이번 대회 1회전에서 탈락하며 세계 랭킹이 5위까지 밀릴 위기에 처했다. 양용은(39)은 8강전에서 맷 쿠차(미국)에게 2홀 차로 패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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