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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탈선 KTX에 대통령 전용칸 3량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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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탈선 KTX에 대통령 전용칸 3량 있었다

동아일보입력 2011-02-14 03:00수정 2011-02-2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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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사고 전 선로전환기 보수하다 너트 안채워”… 人災로 드러나 경기 광명역 인근 일직터널에서 11일 탈선 사고를 일으킨 ‘KTX산천’ 열차에는 ‘대통령 전용칸’ 3량(수행원과 경호요원 공간 포함)이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KTX의 대통령 전용칸은 이 열차에만 있다. 사고 원인은 선로전환기 전선교체 작업 과정에서 부품을 빠뜨려 발생한 ‘인재(人災)’로 밝혀졌다.

13일 본보 취재 결과 대통령 전용칸은 궤도(레일)를 이탈한 뒤쪽 6량의 일부가 아니라 탈선되지 않은 앞쪽 4량의 일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열차는 총 10량으로 대통령 전용칸은 이 중 3량을 차지한다. 대통령이 이용하지 않을 때는 일반 승객이 출입할 수 없도록 전용칸의 문을 막아놓고 나머지 7량만 일반 승객에게 개방하고 있다. KTX산천 열차의 구조상 전용칸을 수시로 뗐다 붙였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너트 안채워져 접속불량… 관제사 사실 모른채 열차 통과시켜 ▼


운영비 절감 차원에서 평시에는 일반 승객이 전용칸을 제외한 나머지 7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전용칸 혹은 열차 전체를 대통령이 이용한다는 것이다. 전용칸에는 대통령 집무실과 회의실 등이 갖춰져 있다. 방탄 처리도 돼 있다. 열차 운행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특별동차운영단이 맡고 있다. 다만 대통령이 열차를 이용하지 않는 평상시엔 특별동차운영단 소속 기관사와 일반 기관사가 상행과 하행, 혹은 하행과 상행을 번갈아 운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엔 하행선은 특별동차운영단 소속 기관사가 운행을 맡았지만 상행선은 일반 기관사가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탈선 사고 직후 대통령 경호처도 직접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열차가 옮겨진 경기 고양시 행주내동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관계자는 이날 “경호처 인사들이 방문했다”며 “이전에도 비정기적으로 출입하긴 했지만 오늘 찾아온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대통령 전용칸이 파손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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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은 대통령 전용칸이 달린 KTX 열차와 KTX 열차가 나오기 전의 전용열차인 경복호, 국무총리 등을 위한 귀빈열차 등 세 가지 특별동차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KTX 열차는 지난달 12일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서울 경기지역 장애 어린이와 다문화가정 어린이, 부모 등 170여 명이 청와대 초청으로 이 열차를 타고 1박 2일 동안 경주 등 유적지 관람 행사를 가진 것이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사고 당일 오전 1시에서 4시 사이 선로전환기를 조정하는 박스 내 전선을 교체하던 코레일 작업자가 과실로 작업을 완료한 후 너트(볼트에 끼워 기계부품을 고정하는 데 쓰는 나사) 하나를 채우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너트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아 접속 불량이 발생하면서 선로전환기가 제대로 조정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불일치 현상이 생겨 코레일 측은 이날 오전 7시쯤 사고가 난 일직터널 내(서울기점 22.8km)에서 보수작업을 벌였지만 너트가 빠진 곳을 찾지 못했다. 코레일 측은 오류 신호가 계속 뜨자 열차를 운행하기 위해 선로전환기 내 컨트롤 박스의 전원을 일부 꺼 에러 신호가 뜨지 않도록 한 후 열차를 운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 관제사가 이 사실을 보고받지 못한 채 열차 운행을 진행해 사고가 난 것”이라며 “책임 소재를 철저히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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