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속편 논란 소설 북미서 판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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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원작자 합의… ‘호밀밭을 지나서’ 책 제목도 바꿔야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1951년)의 속편이라는 오해를 줄 수 있는 책이 미국에서 판매금지됐다고 13일 영국 BBC가 출판 전문지인 미국 퍼블리셔스 위클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60년 후: 호밀밭을 지나서(60 Years Later: Coming Through the Rye)’를 쓴 스웨덴 작가 프레드리크 콜팅 씨는 ‘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재단과 저작권을 둘러싼 긴 법정공방을 마치고 조정에 합의했다.

조정 결과 이 책은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지역에서만 발행할 수 있으며 책의 이름을 ‘60년 후: 호밀밭을 지나서’로 부를 수 없게 됐다. 또 이 책에 ‘샐린저에게 바친다’는 표현을 쓸 수 없으며 출판 과정에서 원작의 제목과 저자를 언급하는 것도 금지된다.

지난해 1월 사망한 샐린저는 죽기 전 콜팅 씨가 쓴 책이 출판되는 것을 막아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콜팅 씨는 “주인공의 캐릭터에 기반을 둔 문학적인 차용이지 속편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2009년 6월 영국에서 발간되자 샐린저 측 변호사는 “한마디로 훔친 것(rip-off)”이라며 비난했다.

샐린저의 대표작 ‘호밀밭의 파수꾼’은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해 집으로 돌아가는 48시간의 방황을 그린 현대 미국문학의 대표작. 콜팅의 책은 홀든 콜필드의 60년 후 캐릭터인 ‘미스터 시(Mr. C)’라는 인물이 요양원에서 벗어나 뉴욕을 돌아다닌 후 다시 요양원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담고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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