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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뮤직] “동방신기는 SM이란 틀 안에서만 존재 가능”

기사입력 2011-01-13 18:31:39 기사수정 2011-02-07 18:34:28

● '미로틱' 이후 2년3개월 만에 새 앨범 '왜?(Keep Your Head Down)' 발표
● "우리는 그대로일 뿐…누군가는 '동방신기'를 지켜야만 했다"


동방신기 신곡, 日후지TV 드라마 주제곡 동방신기의 최강창민(왼쪽)과 유노윤호(SM제공)


"(모두 끝나버렸다) 난 시작도 안 해봤는데…
(헤어져 버렸다) 난 이유조차 못 듣고…
(…)
(왜?) 날 그렇게 쉽게 떠났니…
(왜?) 내가 쉬워 보였던 거니…
(왜?) 내 가슴은 찢어지잖아…
(왜?) 모두 한 순간의 꿈이었다면…" (왜?)

동방신기(東方神起, TVXQ) 그들이 돌아왔다. 1월7일 복귀 무대를 가진 동방신기(유노윤호, 최강창민)의 눈에서는 마치 레이저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은 비장한 표정이 담겨 있었다. 동방신기의 이번 타이틀 곡 '왜?'는 연인으로부터 배신당한 남자의 슬픈 심경을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댄스에 담아낸 남성적인 곡이다.

특히 이 곡의 가사가 전 세계 동방신기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노래 전반에 "먼 훗날 네가 버린 것이 얼마나 진실했던 사랑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는 남자의 경고와 다짐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흡사 동방신기를 버리고 떠난 JYJ(시아준수, 믹키유천, 영웅재중)를 향한 메시지라고 해석할 수 있을 정도로 '왜?'라는 곡은 현재 동방신기가 처한 상황을 절묘하게 보여준다는 해석이 많았다.

"가사에 대한 질문을 받으리라고 예상했어요. 그런데 노래는 떠나간 연인에 대한 한 남성의 절망을 담은 노래에요. 그런데 누구라도 사랑노래를 듣다보면 '어! 저거 내 얘기가 아닐까'라고 생각할 때가 많잖아요. 상황에 따라 그렇게 해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런 의도로 만든 노래가 전혀 아니에요."(유노윤호)

■ "'왜?'라는 타이틀곡은 단순한 사랑 노래, 확대해석 말길"

동방신기는 현재 케이팝 시장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한류 브랜드다. 2004년 2월 공식데뷔 이후 국내는 물론이고 중화권과 일본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려왔다. 데뷔 이후 7년간 모두 80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팔았는데, 특히 일본에서는 전국적인 인기를 누린 첫 한류 아이돌로 최근 '소녀시대'와 '카라'등 여성 아이돌 선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언제나 행복할 것만 같던 동방신기지만 2009년 7월 심각한 내홍을 앓기 시작했다. 전속계약 유지 여부를 놓고 3명의 멤버가 소속사 SM과 분쟁에 들어간 것. 결국 지난해 6월, 세 명의 멤버는 그룹 JYJ를 결성하여 독자적인 행동을 시작했다.

'동방신기'라는 브랜드의 정통성은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에 남겨졌고 팬들은 새로운 동방신기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궁금해 했다. 결국 2011년 1월5일 동방신기의 새 앨범 발표를 시작으로 2인조로의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특히 지난 일은 잊고 즐거운 일들을 만들려고 노력중입니다."

1월11일 기자들 앞에 모습을 보인 2명의 동방신기는 자못 무거울 수도 있는 분위기를 즐겁게 이끌어 가는 데뷔 8년차 슈퍼스타의 내공을 보였다. 특히 JYJ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불편'하다 보다는 '아쉽다'라는 표정으로 인연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성숙한 모습도 함께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동방신기'의 형식에 대한 질문에는 단호하게 입장을 정리하는 과감함도 보였다. 익숙했던 5인방이 아닌 2인조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팀의 리더 유노윤호는 "누군가는 '동방신기'를 지켜야만 했기 때문에"라고 의미심장하게 답했다.

"동방신기란 팀 자체는 애당초 SM이라는 회사의 기획에서 시작된 팀이에요. 5명이라는 멤버가 활동했고 팬들이 있어서 즐겁게 활동할 수 있었던 거지요. 우리 둘은 그 틀에서 단 한번도 벗어나지 않았어요. 세 명이 사정이 있어서 나갔지만 누군가는 동방신기를 지켜야 했어요. 물론 2년이나 기다렸고요."

"5명이 재결합할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어놓고 있습니다. 다만 회사와 문제를 정리한 후 우리와 푸는 게 순서인 것 같습니다."(최강창민)

■ "5명이 재결합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어… 회사와 먼저 풀기를 바래"

최근의 갈등 모습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입장을 피력했다. 팬들에게 가장 죄송하며 당사자들끼리 풀어야할 문제인데 언론을 통해 사실이 아닌 모습이 비쳐졌다고 주장하면서 아쉬움을 토로한 것. 때문에 "자기 얼굴에 침 뱉기" 식의 논란은 피하고 싶다는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최근 벌어진 일들이 저희 두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커졌어요. 법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상황에서 최대한 말을 아끼는 게 최선이라고 여겼죠. 내 자신에 대해 무척이나 화가 나고 아팠고…그 아픔을 처음으로 받아본 것 같아요. 그렇기에 더욱 열심히 노래하고 춤을 췄어요. 원망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유노윤호)

외부적인 논란은 논란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동방신기의 음악적 미래일 것이다. 2인조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이들의 노력도 보다 치열해졌다. 그동안 탁월한 보컬과 남성 5인조의 강렬한 군무(群舞)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5인조 동방신기가 근본적인 틀거지를 바꿔야 했기 때문이다.

"그간 동방신기가 노래 잘하는 댄스 중심의 아이돌이란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제는 발라드도 잘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특히 퍼포먼스의 변화도 있는데 두 명이다 보니 빈 공간이 많아졌어요. 때문에 우리가 보다 남성적이고 역동적인 동작을 중심으로 안무를 짰어요. 쌍둥이 같이 닮았지만 다른 것도 중요한 컨셉트예요."(유노윤호)

"음악적인 부분은 기존 색깔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고음과 저음이 서로 어울릴까 고민했지만 연습해보니 완전히 새로운 색깔이 나오더군요. 정말 단점을 극복하려고 노력했고 회사에서도 선후배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어요."(최강창민)


2인조로 첫 선을 보인 KBS 뮤직뱅크 무대에서는 유노윤호가 감기에 걸려 링거를 맞아가며 무대를 준비해야 했다. 데뷔 8년차의 경륜이 쌓인 이들이지만 오랜만에 복귀하는 무대이니만큼 마치 데뷔 무대를 준비하는 신인처럼 혼신의 힘들 기울였다는 것이다.

"팬 여러분들을 오랜만에 찾아뵙는다는 생각에 떨리고 부담감이 크더라고요.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정도로 집중해서 공연했습니다. 공연을 마칠 때쯤 팬들이 생각보다 많이 와줘서 저도 모르게 울컥했죠."(유노윤호)

가장 힘들었던 대목은 둘이 한다는 부담감 보다는 "단 두 명의 멤버만으로 잘할 수 있을까?'란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 "보아와 HOT 선배 덕을 봤고, 또 우리 덕분에 소녀시대도 수월했다"

2005년 이후 동방신기는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로 해외에 진출해 적극적으로 K팝 팬들을 개척해 나간 그룹이다. 특히 일본 시장에 각별한 공을 들여 한동안 'K팝=동방신기'라는 공식이 세워질 정도로 발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의 활동 공백으로 인해 일본의 한류 팬들이 동방신기가 아닌 새로운 K팝 스타를 찾아나서는 움직임이 감지되기도 했다. 이를 바라보는 동방신기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았을 것이다.

"사실 동료나 후배들이 콘서트 하고 상도 타는 모습 보면서 부러운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휴식기에 혼자서 많이 걸어 다녔어요. 산에도 가고 지하철도 타고 다니면서 더 많은 세상을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마스크를 썼습니다.(웃음) 산에 올라가 보니 항상 정상으로 올라가는 것만이 아니라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교차하더군요. 큰 시야로 보았을 때 지금 이 시기가 중요한 시기라고 깨치는 계기가 됐고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로 무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유노윤호)

하지만 후배들의 대활약과 K팝의 붐에 대해서는 반가운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소녀시대 활동하는 것 보면서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동방신기가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선배인 보아와 HOT 분들의 활동이 있었기 때문이거든요. 그분들이 닦은 길 덕분에 우리가 수월했던 것이죠. 그리고 우리가 그만큼 노력했기 때문에 후배인 '소녀시대'도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그 길을 아무도 안 쓰는 것은 너무 아깝잖아요."(최강창민)

동방신기도 1월 26일 일본어로 된 미니앨범을 발표하며 일본 활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상처 입는 해외 팬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동방신기의 부활을 알리겠다는 포부다.

또한 갈고 닦았던 연기도 본격적으로 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최강창민은 SBS '파라다이스목장'에서, 유노윤호도 SBS '포세이돈'으로 안방극장에서 팬들과 만난다. 노래와 연기 분야에 있어 동방신기의 진면목을 보여줄 생각에 이들의 표정은 신인처럼 상기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동방신기라는 자부심은 감추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동방신기가 바로 집이나 다름없어요. 어디를 가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고 우리를 있게 하는 힘이에요. 이제는 신인 아닌 신인이 됐기 때문인지 이제 보다 '동방신기'라는 명칭이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모두가 가슴아파하고 힘들어했는데 이제는 훌훌 털어내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밖에 없어요. 특히 우리는 음악인이니까 음악으로 먼저 보여드려야 하겠죠. 동방신기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 오·감·만·족 O₂는 동아일보가 만드는 대중문화 전문 웹진입니다. 동아닷컴에서 만나는 오·감·만·족 O₂!(news.donga.com/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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