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미디어, 종편사업자 선정]동아의 신개념 종편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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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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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모바일 연계해 언제든 골라보기 가능… 똑똑한 채널 A

2011년 12월, 아침 창밖으로 눈발이 날린다. 맞벌이 직장인 이재경 씨(39·여)는 새로 생긴 종합편성(종편) 채널인 채널A를 켠다. 리모컨을 누르자 뉴스 화면 오른쪽에 미리 설정해둔 동네 날씨와 회사가 있는 서울 광화문 지역의 날씨가 뜬다. 오후에 함박눈이 내린단다. 이 씨는 남편과 아이에게 우산을 들려 보낸 뒤 지하철로 출근에 나선다. 지하철 안, 스마트폰으로 어제 못 본 미니시리즈를 본다. 벌써 광화문역. 남은 분량은 ‘점심에 짬을 내야지’ 하며 아쉬움을 달랜다. 시청 정보를 저장하면 PC의 큰 화면에서 다음 장면부터 이어 볼 수 있다.

오후 6시, 집에 돌아오니 열 살 난 딸이 TV 앞에서 실험키트와 씨름하고 있다. 요즘 어린이 과학동아의 캐릭터를 활용한 ‘맹그러 박사의 과학실험실’에 푹 빠졌다. 오후 8시 뉴스 시간이다. 세밑 대선 예비주자들의 경쟁이 뜨겁다. 이틀 전 한 예비주자의 말실수가 있었나 보다. 궁금해 스마트폰으로 채널A 뉴스 애플리케이션을 켜니 관련 신문, 잡지기사들이 연동돼 있다. 전화가 울린다. 오랜만에 대학 동기가 전화했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오후 9시부터 시작한 미니시리즈의 절반이 지나갔다. 괜찮다. ‘처음부터 돌려보기’ 서비스를 선택하면 따로 녹화하지 않아도 첫 장면부터 볼 수 있다.

방송의 영역을 넘어 신문, 통신 등을 아우르는 미디어 융합 환경에서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즐기는 ‘똑똑한’ 방송이 올해 시청자를 찾아간다. 지난해 12월 31일 종편 사업자로 선정된 채널A는 새로운 방송 콘텐츠와 서비스로 시청자에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미디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 시청자 라이프스타일 반영한 방송

채널A는 24시간 종일 방송으로 다양한 시청자의 수요를 담아낼 계획이다. 하루 19시간 방송으로 제한받는 지상파 방송과 달리 새벽과 심야 시간대를 활용한 고품격 프로그램으로 국민 시청권을 확대할 수 있다. 채널A는 지상파 방송보다 1시간 빠른 오전 5시 아침뉴스를 편성할 계획이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의 ‘밤샘토론’이 있는 심야 프로그램 ‘소셜TV 트윗 트윗 열린마당’을 제작해 시청자와 함께 TV를 소통매체로서 키워 가고자 한다.

‘오후 9시 메인뉴스-10시 미니시리즈’라는 편성 틀도 달라졌다. 주시청시간대 방송 프로그램 편성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특히 평일 오후 10시는 지상파 방송 3사가 출혈경쟁을 하면서까지 드라마를 고수했다. 채널A는 시청자의 달라진 라이프스타일과 요구를 반영해 기존 방송과 차별화된 시간대별 편성을 선보일 계획이다.

○ 내 맘대로 소비하는 콘텐츠

채널A는 방송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는 ‘N-스크린’을 본격적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방송사가 제공하는 대로 프로그램을 봐야 했던 ‘시간 편성’의 틀에 ‘공간 편성’이 더해지는 것이다.

채널A는 TV,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한 혁신적인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미리보기’는 본방송 이전에 채널A 홈페이지를 통해 VOD 콘텐츠를 먼저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방송은 인터넷을 통한 재방송인 ‘다시보기’ 위주의 VOD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원하는 부분만 골라 볼 수 있는 ‘VOD+’ 서비스도 있다. 타임라인 설정, 동영상 키워드 검색 등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 앞부분을 놓친 시청자를 위해 본방송 동안에도 첫 장면부터 볼 수 있는 ‘처음부터 돌려보기’ 서비스도 관련 업체와 개발하고 있다.

○ ‘보는 TV’에서 ‘즐기는 TV’로

‘TV=바보상자’는 옛말이다. 데이터케이블TV와 인터넷TV(IPTV) 이용자라면 실시간 방송을 보며 개인의 취향과 선호도에 맞게 채널A가 제공한 웹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

미리 정보를 입력해 두면 아침뉴스와 함께 거주지역 상세날씨와 출근길 교통 상황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볼 수 있다. 음식, 패션, 건강 등 생활정보 프로그램을 보며 연동된 T-커머스 사이트를 통해 쇼핑 정보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채널A는 또 방송 콘텐츠와 동아미디어그룹의 전문 콘텐츠를 결합해 TV,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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