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키워드가 있는 책읽기]블로그, 트위터 등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는 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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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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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리고 싶다”
인간관계-사회-경제-정치까지 움직이는 ‘소셜미디어’

■ 이슈 따라잡기 ■ 하버드대 괴짜 천재가 만든 페이스북의 영향력은?

전 세계 5억5000만 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개발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소셜 네트워크’의 한 장면. 사진 제공 소니픽쳐스
전 세계 5억5000만 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개발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소셜 네트워크’의 한 장면. 사진 제공 소니픽쳐스
최근 ‘소셜 네트워크’란 영화를 보고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가입했습니다. 전 세계 5억5000만 명 회원을 자랑하는 ‘페이스북’에 말입니다. 잘난척하며 자신의 이야기만 하다 여자친구에게 차인 하버드대 천재는 여자친구에게 복수할 요량으로 페이스북이라는 사이트를 탄생시켰죠.

이 영화는 페이스북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주커버그와 페이스북 개발에 관여했던 몇몇 인물들 사이에 벌어진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개발에 얽힌 영화 속 이야기는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그와 페이스북은 엄연히 존재합니다. 마크 주커버그의 재산은 69억 달러(약 7조8000억 원), 페이스북의 현재 가치는 약 230억 달러(약 26조 원)라는 점 놀랍지 않나요?

페이스북은 대체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왜 페이스북에 빠져들까요? 트위터, 블로그, SNS 같은 소셜 미디어(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 경험, 관점 등을 서로 공유하고 참여하기 위해 사용하는 개방화된 온라인 툴과 미디어 플랫폼)가 세상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사회와 경제 시스템뿐 아니라 권력 구조를 바꿉니다. 에릭 퀄먼은 그의 책 ‘소셜노믹스’에서 세계적인 열풍인 소셜 미디어의 발전이 우리 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미래의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켜 갈 것인가에 대해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 책 속에서 키워드 찾기 ■ 오바마의 유튜브 동영상 광고효과는? 500억 원!



개인적인 측면에서 소셜 미디어는 자신이 ‘간지(‘멋있다’는 뜻의 속어)남’ ‘간지녀’임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남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자기 분출 욕구에서 비롯되는데요. 사람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를 이용해 자신의 현재를 알리는 일을 ‘누가 가장 쿨(cool)한지’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베이사이드 얄개들(199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 시트콤) 재방송 보고 있어”라고 올리겠는가, “애스펀 스키장에서 더블 블랙다이아몬드 코스를 스노보드로 내려옴. 콜로라도의 눈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이라고 올리겠는가? 이런 행동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개인 브랜드가 된다. 기록이 어딘가에 남아있다는 것은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좋은 일이다.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이 흐른 뒤에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며 “난 평생 뭘 한 거지?”라고 말하는 것보단 블로그에 남긴 살아온 발자취를 통해 삶 전체나 하루하루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77, 78쪽)
너도나도 소셜 미디어에 빠져 들다 보니 인간과 인간 사이의 네트워크도 뚜렷하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한 개인의 인간관계는 학교, 직장 등에서 직접 만난 사람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았고 유선전화나 휴대전화, e메일로 교류하는 방식이 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전 세계, 계층을 막론하고 누구와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소셜 미디어가 등장한 오늘날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트위터하세요?’ ‘페이스북하세요?’라고 묻는 게 흔한 일이 됐다. 사람들이 구글이라는 단어를 ‘구글링한다’라고 동사로 사용하듯, ‘나한테 페이스북해’ ‘트윗 보내’ 같은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e메일 주소를 교환하는 대신 소셜 미디어 정보를 교환한다. e메일 주소를 공개하고 싶지는 않지만 커뮤니케이션은 원하는 사용자를 감안해 소셜 네트워크상에서 교환할 수 있는 자체 편지함이나 쪽지함을 만들어 제공한다.” (82, 83쪽)
소셜 미디어의 강력한 전염성을 바탕으로 기업은 가능한 모든 소셜 미디어 툴을 활용해 홍보에 나설 것입니다. 코카콜라가 그랬던 것처럼 좀 더 투명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말입니다.

“두 과학자가 어느 날 실험실에서 멘토스 다섯 개를 다이어트 콜라에 넣으면 폭발적인 화학적 반응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에서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멘토스 다섯 개를 낚싯줄에 묶어 2L짜리 다이어트 콜라병에 넣으면 뚜껑의 작은 구멍을 통해 가장 폭발적인 효과가 일어난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각적 효과가 매우 강렬해서 이 실험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유튜브와 같은 소셜 미디어 사이트가 등장하기 전에는 과학계에 종사하는 극소수만 이 실험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코카콜라는 이 실험을 비밀에 부쳤을지도 모른다. (중략) 코카콜라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펩시가 이 기회를 활용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펩시가 코카콜라와 펩시를 나란히 놓고 ‘당신의 아이에게 어떤 콜라를 먹이시겠습니까?’라는 도발적인 질문이라도 던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코카콜라는 크로브와 볼츠를 대변인으로 채용하고 잘 만든 관련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동영상은 9000만 건 이상의 조회를 기록했다.” (95쪽)
소셜 미디어의 파워는 정치에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저자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이 소셜 미디어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대통령으로 당선될 무렵 오바마의 페이스북 팬 페이지에는 팬이 310만 명에 이르렀다. 이는 ‘오바마를 지지하는 학생모임’ ‘자랑스러운 오바마’ ‘오바마를 지지하는 미시간 사람들’ 등 팬 페이지 그룹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상위 20개 그룹만 합쳐도 오바마의 지지자는 200만 명 늘어난다. 매케인의 경우 두 번째로 큰 팬 페이지는 부인 신디의 것이었는데 팬 수는 1700명에 불과했다. 510만 대 100만 미만은 상대가 안 되는 차이다. 마이스페이스(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오바마의 친구는 83만3161명인 데 비해 매케인은 21만7811명이었다. 트위터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오바마의 팔로어는 11만3000명, 매케인은 4650명이었다.” (99쪽)

“유튜브에서 오바마 관련 조회 건수는 총 1억1000만 건에 달한다. 이는 1450만 시간에 해당한다. 민주당 정치 컨설턴트 조 트리피는 돈을 주고 이만큼의 광고시간을 샀다면 4700만 달러(약 500억 원)가 소요됐으리라 추산한다.” (102쪽)
■ 읽고 생각하기 ■

미국의 한 조사기관의 청소년 관련 조사 결과입니다. 소셜네트워크 세대의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을 각각 1000자로 정리해보세요.

기자의 e메일로 위의 생각을 정리한 글을 보내준 독자 중 다섯 분을 선정해 책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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