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샌지, 영국 체류 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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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을 폭로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39)가 영국에 체류 중이며, 경찰이 한 달여 전부터 그의 소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어샌지는 지난 10월 영국 입국 당시 런던시 경찰국에 연락처를 남겼고, 경찰 소식통도 자신들이 어샌지의 전화번호를 갖고 있으며 그의 소재지를 확실히 파악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어샌지는 현재 잉글랜드 남동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국 중대조직범죄청(SOCA)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로부터 어샌지에 대해 성추행과 성폭행 등 혐의로 체포명령을 받았으나 지금까지는 어샌지 체포 지침을 내리지 않아 경찰이 별다른 조처를 하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SOCA가 기술적으로 스웨덴 법원의 범유럽 체포영장 발부를 기다렸다 어샌지를 체포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관측했다.

유럽연합(EU) 전역에서 유효한 이 체포영장은 EU 내에서 용의자를 신속히 검거토록 하는 제도로, 스웨덴 법원은 어샌지에 대해 이미 이 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이와 관련, 위키리크스 측은 1일 어샌지가 이번 외교문건 폭로 건으로 암살 위험에 처했다며 소재 공개를 거부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흐라픈손 위키리크스 대변인은 이날 런던의 한 클럽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각국 정부와 논평가들로부터 위협받고 있으며, 일부는 심지어 어샌지 암살을 촉구하는 등 완전히 터무니없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흐라픈손 대변인은 "사람들이 그를 암살하라고 요구하는 상황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 게 최선"이라며 어샌지의 소재는 계속 비밀에 부치겠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의 외교전문 폭로 후 미 정치권은 위키리크스에 대해 간첩죄 적용을 요구하고 있으며, 미 정부도 법 적용 가능 여부 검토에 착수했다.

또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의 한 보좌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어샌지가 암살당해야 한다"면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어샌지에 대해) 살인을 청부해야 하고 무인공격기라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흐라픈손 대변인은 그러나 이번 외교전문 제공자가 아프간전 관련 미군 기밀 유출 혐의를 받는 브래들리 매닝 미 육군 일병인지는 자신들도 모른다고 밝혔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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