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경기]12초 남기고… 대만 태권도 실격패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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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F“뒤꿈치서 센서 발견” 대만 정치권까지 나서 발끈

태권도 판정 논란이 뜨겁다.

17일 끝난 광저우 아시아경기 태권도 여자 49kg급 1회전에서 대만의 양수쥔이 베트남의 부티하우에게 9-0으로 앞서다 경기 종료 12초를 남겨두고 실격된 게 발단. 심판진은 양수쥔의 뒤꿈치에 적절치 못한 센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몰수패를 선언했다. 양수쥔 측은 경기에 앞서 두 차례나 치러진 장비 검사를 무사히 통과한 상태라 전혀 문제가 없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만 시민은 물론이고 정치권까지 분노하며 들고 일어섰다. 대만 언론은 양수쥔이 경기 종료 직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실격패했다고 18일 일제히 전했다. 대만 마잉주 총통은 “대만인들은 이번 실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엄정한 입장을 표명하고 대회 주최 측에 사고 원인을 상세히 조사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만 행정원 우둔이 행정원장 등 각료들도 앞다퉈 판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세계태권도연맹(WTF)이 나섰다. 양진석 WTF 사무총장은 “규정상 뒤꿈치에는 센서를 붙이면 안 된다. 양수쥔은 이를 위반했다. 장비 검사 때는 센서가 없었는데 경기 땐 있었다. 이는 경기 중간 의도적으로 속임수를 쓰려고 붙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다른 대만 선수들은 모두 정상적인 장비를 썼으나 유독 양수쥔만 문제가 있는 장비를 썼다”고 강조했다. 대회 조직위 자오레이 태권도 기술대표도 신화통신을 통해 “양수쥔 선수의 탈락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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