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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뮤직] 소녀시대 대만콘서트가 남긴 3가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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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뮤직] 소녀시대 대만콘서트가 남긴 3가지 사실

동아닷컴입력 2010-10-21 18:45수정 2010-10-3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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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지금이 소녀시대의 전성시대, 단독 콘서트 화려한 성공● 소녀시대 초청하기 위해 각국 팬클럽 치열한 구애공세…
분홍색 리본으로 가득찬 콘서트홀(대만 팬클럽 촬영)

10월17일 저녁 대만 타이페이시 아레나홀.

1만2000여 명의 팬들이 단 한 석의 빈자리 없이 빼곡히 가득 찼다. 약 세 시간에 걸쳐 34곡의 마지막 순서인 'Oh'를 모두 끝마친 소녀시대 멤버 전원은 90도로 인사를 마쳤다. 그 순간 거대한 콘서트 장이 핑크빛 리본으로 화려하게 수놓였다.

1만2000명의 팬들이 소녀시대 몰래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다. 여러 팬클럽 단위로 치밀한 계획과 소통 없이는 불가능한 집단 이벤트이기도 했다. 팬들의 깜짝 선물에 소녀시대 멤버들은 감격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가수가 팬을 울리는 공연이기도 했지만 반대로 팬들이 가수들을 울리는 소중한 기회가 된 셈이다.

이 콘서트는 무려 2년 전부터 '서명운동'까지 불사하며 꾸준하게 소녀시대 대만공연을 위해 노력했던 대만 '소원'(소녀시대 팬클럽 대표명칭)의 노력의 결실이기도 했고, 아시아 시장에서 소녀시대가 지닌 무한가능성을 확인한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다.

소녀시대가 돌아간 뒤 대만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우리 목표는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이 울리는 것이었다. 두 번째 방문때는 더 크게 울리자"(ggyy711227)는 결의가 올라왔다. 그 정도로 대만 팬들로서도 이번 공연은 기대도 많았고 큰 감동을 전달한 문화사적인 사건이었다.


■ 높은 완성도 보여준 콘서트…소녀시대가 이끄는 케이팝 전성시대


불과 2개월 전, 일본에서 벌어진 소녀시대 쇼케이스 공연은 9시 뉴스에도 앞다퉈 소개될 정도로 한국에서 소녀시대의 위상을 새롭게 각인시켰다. 아무래도 선진국인 일본에서의 깜짝 인기였기 때문에 한국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 끈 측면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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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공연의 완성도 측면에서 평가해보면 일본 공연은 말 그대로 '쇼케이스 공연'에 불과했다. 무대가 급조됐을 뿐만 아니라 1회 공연을 3회로 무리하게 늘려 라이브로 공연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에 반해 대만 콘서트는 'The 1st ASIA TOUR CONCERT'라는 타이틀로 지난해 연말 한국공연때부터 치밀하게 준비된 소녀시대 콘텐츠의 메인 디쉬다.

대만에서는 해외 여성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양일간 2만4000명을 넘어서는 팬이 몰렸을 뿐만 아니라 100달러를 넘나드는 티켓가격이 수배로 치솟는 등 말 그대로 '소녀시대 신드롬'을 낳았다. 뿐만 아니라 입국 장면까지 생중계하고 소녀시대가 찾는 식사장소까지 미디어가 쫓아갈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특히 케이팝(K-pop)의 아시아 공략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진행되는, 그것도 케이팝의 선두주자 소녀시대의 완성도 높은 공연이었기 때문에 남긴 유산이 적지 않다. 세 가지로 '소녀시대 대만공연'의 성과를 정리해 본다.

분홍색 야광봉으로 출렁이는 대만 콘서트홀

▶<1> 인터넷과 소셜(Social)사이트의 위력 확인 :

대만 콘서트는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다. 그러나 소녀시대와 관련된 컨텐츠에 목마른 케이팝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단비와 같은 행사였다. 때문에 캠코더나 카메라로 찍은 공연 관련 컨텐츠가 유튜브와 각종 소셜 사이트에 넘실거렸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유명 콘서트에 카메라 반입이 금지됐던 걸 돌이켜보면 공연 문화가 크게 변화한 셈이다. 이는 SM을 비롯한 국내 대형기획사들이 인터넷, 특히 소셜사이트의 위력을 인지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폭 넓게 퍼진 케이팝 팬들에게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아직도 가수를 딴따라 문화로 폄하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한 가지 궁금증이 있을 수 있다.

"어떻게 정식 앨범을 발매하지도 않았는데, 일본 쇼케이스에 팬들이 2만 명 이상 몰려올까?"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소셜미디어'였다. 국경을 없앨 정도로 확장된 인터넷 공간에 아시아 젊은이들에게 그 어떤 컨텐츠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선 것은 다름 아닌 '케이팝'이었다. 결국 한국 가수들은 큰 비용 없이 아시아 시장을 접수한 셈이 됐다. 때문에 이번 대만 콘서트 역시 그 같은 '소셜'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방조한 측면도 없지 않다.

이미 삼성경제연구소도 지난달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의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졌다"는 내용의 한류와 소셜 사이트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일례로 투애니원(2ne1)의 '박수쳐'는 발표 하루만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일본, 대만, 홍콩, 호주 캐나다, 영국에서 당일 조회수 1위를 기록했다.

이제 음악시장의 중심은 음반에서 콘서트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소녀시대는 라이브로 3시간이 넘는 콘서트를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걸그룹이다(연합뉴스)

▶<2> 소녀시대 단독 콘서트 능력 확인

"음악 비즈니스의 중심이 빠르게 음반에서 콘서트로 이동하고 있다"(음악사이트 큐박스 권도혁 대표)

콘서트는 이른바 문화행사의 꽃으로 불린다. 가수와 팬이 만들어가는 축제이면서도 단 수 시간 만에 수십억 원의 부가가치가 만들어질 정도로 수익성도 높아졌다.

그간 케이팝의 치명적인 약점이라면 단독 콘서트를 열 만한 풍부한 레퍼토리와 인기를 가진 뮤지션의 부재에 있었다. 가수 '비' 정도가 해외 유명뮤지션에 굴하지 않고 아시아 주요도시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 정도의 능력을 가졌다는 평가였다.

특히 20대 초반 여성들로 채워진 걸그룹은 일단 3시간을 채울 레퍼토리가 부족했고, 라이브를 소화할 체력도 미지수였다. 또 그 비싼 콘서트 비용을 감당할 만한 티켓 파워를 가진 팬 층에도 미심쩍은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콘서트 왕국 일본에서의 폭발적 인기와 대만에서의 양일간의 화려한 단독 콘서트를 기점으로 그 같은 의심의 눈초리는 사라져버렸다. 솔로 가수에 비해 공연 중간에 쉴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걸그룹 특유의 장점을 적극 활용한 것도 눈에 띄었다.

34곡 가운데 무려 90%에 달하는 시간을 라이브로 불렀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일부 대만 언론에서 '립싱크'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이는 '한류열풍'에 대한 지극히 감정적인 보도라는 것이 현지의 반응이다. 오히려 하루 빨리 제 2차 대만 방문을 추진할 정도로 대만팬들의 '소녀시대 사랑'에 불이 붙었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21세기 들어 급성장한 아시아 주요 도시 젊은이들은 100달러 이상의 고가 콘서트 티켓을 충분히 소화할 여력이 있음을 입증한 셈이 됐다.

결국 소셜로 인기를 높이고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콘서트를 통해 비즈니스적인 기회를 잡아 팬들과의 스킨십을 늘려간다는 SM의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소녀시대의 그림을 들고 있는 한 미국인 팬. 단순한 걸그룹에 불과했던 소녀들이 이제는 아시아 대표 뮤지션으로 성장했다(SM엔터테인먼트)

▶<3>아시아에서 소녀시대에 필적한 가수는 없다

"한국의 No.1걸그룹 소녀시대"(일본방송)

대만공연을 기점으로 이제는 소녀시대가 '아시아 No.1 걸그룹'이란 타이틀에 이의를 제기할만한 이들은 아시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대만시장은 그간 상대적으로 작은 인구라는 핸디캡으로 인해 한류기획자들로부터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구 2000만 명의 '대만'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소득수준을 바탕으로 첨단 트렌드의 문화를 소비해 온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중화권이면서도 일본과 적극적인 교류로 제이팝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시장이기도 하다.

그런 대만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중요하다. 대만 전문가들은 "타이완에서 뜨면 상하이와 홍콩 방콕에서도 반드시 성공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화교 포함)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은 것을 감안해보면 대만시장의 중요성은 결코 작지 않다.

흥미로운 사실은 아시아에서 대세를 이루는 케이팝 걸그룹 가운데 일본과 중화권 양쪽에서 모두 인기를 얻은 그룹은 소녀시대가 거의 유일하다는 점이다. 당분간 케이팝은 물론이고 제이팝에서도 소녀시대만한 걸그룹을 만들기 어렵다는 점에서 당분간 '아시아에서 소녀시대의 열풍'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 바로 지금이 소녀시대 '전성시대'…

대만에서 돌아온 소녀시대는 쉬지 않고 새 앨범 '훗'의 홍보에 돌입했다. 따지고 보면 이제 막 20대에 돌입한 소녀시대의 전성기가 지금 바로 열린 셈이다.

현재 소녀시대는 아시아 주요 대도시는 물론이고, 캐나다와 미국 캘리포니아 등 아시아계가 많은 태평양권에서 절대적인 위세를 보이고 있다. 소녀시대를 통해 케이팝을 접한 이들은 점차 한류열풍의 전도사가 되어 한국 문화에 대한 소비를 늘려나간다.

소녀시대 콘서트가 열리는 장소에서, 팬들은 한국말로 소녀시대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케이팝의 본고장 한국을 직접 방문하겠다는 꿈을 꾼다.

대만 콘서트 마지막 장면에서 이들은 중국어와 영어 그리고 한국어로 된 인사말을 통해 "팬들의 기대에 부흥하는 소녀시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는 모두가 성인의 길로 접어든 소녀시대, 그 열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바로 이순간이 소녀시대의 전성기라는 사실에는 크게 이의를 달기 어렵게 됐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동영상=대종상 시상식 분위기 띄우는 소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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