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Life]“융합, 스마트시대 최대 화두” 로봇만큼 똑똑한 자동차를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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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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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도움은 물론 교통신호 인식까지 척척… 스마트폰으로 차량관리도 가능해져

《최근 ‘스마트’ 시대가 열리면서 정보기술(IT)의 융합은 전 산업계로 급격히 번지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꼽는다면 자동차와 IT의 융합이 대표적이다. 안전이 최우선인 자동차 산업에서 IT는 이제 운전자의 오감을 대신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
○ 차량안전 IT가 책임진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신형 에쿠스에 중앙 차선과 일반 차선을 구분해 인지하는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을 처음 적용했다. 일반 차선 이탈 시에는 경고등과 함께 경고음을 내고, 이 상황이 3초 이상 유지되면 안전벨트에 진동을 줘서 운전자가 이를 느끼도록 했다. 특히 중앙 차선을 넘어서면 더 빠른 주기로 경고등과 경고음을 발생하고 이탈 즉시 벨트를 진동시킨다. 이 시스템은 주행 시 룸미러에 내장된 카메라가 전방을 촬영하면 이 중 차선을 센서가 가려내 위험상황을 감지한다.

이 밖에 현대차는 에쿠스와 제네시스에 첨단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레이더로 전방에 있는 차량 속도와 거리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적정한 차간 거리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신형 에쿠스의 SCC는 근거리 및 원거리 감지가 모두 가능해 탐지범위가 3.2∼200m로 확대됐다.

볼보는 저속주행 시 사고위험을 감지해 알아서 멈추는 ‘시티 세이프티’ 기능을 ‘더 뉴 볼보 XC60’에 적용했다. 볼보에 따르면 도심 내 차량 추돌사고의 약 75%가 시속 29km 이하 주행에서 발생한다. 이에 따라 볼보는 시속 30km 이하로 달릴 때 앞차와의 간격이 위험 수준으로 좁혀졌는데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자동으로 차량속도를 줄이거나 멈추도록 했다.

○ 주차, 교통신호도 OK

안전뿐만 아니라 여성 운전자들이 특히 애를 먹는 주차도 IT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에는 평행 주차를 돕는 ‘주차 조향 보조시스템’이 국내에서 처음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범퍼 좌우에 달린 초음파 센서가 주차 가능영역을 탐색한 뒤 자동으로 핸들을 움직인다. 운전자는 음성안내에 따라 단지 기어변속과 브레이크 페달만 조작하면 된다.

자동차와 교통 시스템을 IT로 연계한 시스템도 등장했다. 아우디는 본사가 있는 독일 바이에른 주 잉골슈타트 시에서 개별 차량이 신호체계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트래볼루션(Travolution)’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무선통신으로 전방 신호등이 언제 바뀔지 개별 차량에 알려주면 해당 자동차의 계기반에 빨간불을 피하려면 어느 정도의 속도로 달려야 하는지가 나타난다. 무정차로 달릴 수 있어 차량의 연료소비효율(연비)을 크게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재 아우디의 A5와 A6 모델에 이 시스템이 장착돼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 이젠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관리



스마트폰 열풍은 자동차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올 7월 기아자동차는 중형 세단 K5를 출시하면서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용으로 나온 K5 애플리케이션은 △엔진 및 변속기 등의 고장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진단 서비스와 △유사시 도어 및 트렁크를 여닫는 제어서비스 △경제운전을 안내하는 에코 드라이빙 △주차위치 및 시간을 안내하는 기능 △차계부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특히 K5 애플리케이션은 차량 정보수집 장치인 ‘모칩(Mochip)’을 통해 파악한 주행정보와 엔진 및 변속기 상태 등을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에 전송해 운전자들이 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독일 폴크스바겐 역시 애플 아이폰으로 2013년 출시 예정인 ‘골프 블루 e-모션’ 모델의 주행정보와 배터리 잔량을 알아볼 수 있다. 골프 블루 e-모션 모델은 최고출력 115마력의 전기자동차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달았다.

한국토요타는 스마트폰으로 접속이 가능한 모바일 전용 브랜드 사이트(m.toyota.co.kr)를 최근 개설했다. 도요타 브랜드 콘셉트와 CF 동영상을 비롯해 △차량정보와 이미지를 볼 수 있는 ‘라인업 쇼룸’ △하이브리드 차량의 작동원리를 쉽게 설명한 동영상 △전국 도요타 전시장의 위치안내 정보 등을 담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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