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기업]삼성전자, 10년 뒤 ‘글로벌 10’진입 이상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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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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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올해만 26조 투입… 새 먹을거리 개발에도 23조
기술력의 상징 특허에도 주력… 4년 연속 세계 2위

1993년 ‘질(質) 경영’으로 큰 변화를 겪은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과감한 투자와 공격경영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2020년 매출 4000억 달러 달성과 글로벌 10대 기업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기존의 세트 및 전자부품 위주의 사업구조를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바이오, 환경, 에너지 부문 등으로 넓혀 나갈 방침이다.

○ 23조 들여 새로운 먹을거리 개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올 5월 사장단 회의에서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머뭇거릴 때 과감하게 투자해서 기회를 선점하고 국가 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2020년까지 총 23조3000억 원을 들여 태양전지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제약, 의료기기 등을 신수종 사업으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이를 통해 5개 신사업에서 4만5000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매출 50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태양전지는 총 6조 원을 들여 결정계를 시작으로 박막계까지 개발해 10조 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LED 분야에선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디스플레이 백라이트 유닛(BLU)을 비롯해 조명엔진, 전장(電裝) 등으로 품목을 확대하기로 했다.

바이오 제약 부문에선 수년 안에 특허가 만료되는 바이오 시밀러를 중심으로 삼성의료원과 협업해 2조1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보기술(IT) 부문과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이는 의료기기에선 혈액검사기 등 체외진단 분야부터 진출해 2020년까지 총 1조2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 반도체 등 기존 세계 1위 굳히기

이미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부문 등에 대한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삼성은 반도체 11조 원, LCD 5조 원 등 올해에만 사상 최대 규모인 26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반도체 3000명, LCD 4000명 등 총 1만 명가량을 새로 채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삼성이 과감한 투자 및 고용에 나서는 것은 올 들어 글로벌 IT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시장의 주도권을 더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은 차세대 메모리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신규 양산라인을 짓는 동시에 기존 생산규모를 증설하기 위해 당초 5조5000억 원에서 9조 원으로 투자규모를 확대키로 했다. 특히 158만 m²(약 48만 평) 규모의 화성캠퍼스에 들어서는 16라인은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가 12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월 20만 장 이상을 생산하게 된다. 삼성의 반도체 신규라인 건설은 2005년 15라인 이후 5년 만이다. 삼성은 총 12조 원이 들어가는 16라인 완공을 통해 세계 메모리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LCD 부문에선 내년 이후 대형 LCD TV용 패널 수요에 대비해 2조5000억 원을 들여 월 7만 장을 생산할 수 있는 8세대 LCD 양산라인을 세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총 4개의 8세대 생산라인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 SCM, 특허 공들여 기본에 충실

삼성은 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경영 프로세스 등 기본기를 쌓는 데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스피드 경영을 뒷받침하는 효율적인 공급망관리(SCM)는 ‘관리의 삼성’을 가능케 하는 일등공신이다.

삼성은 1998년 SCM을 처음 도입한 뒤 ‘GSCM’이라는 자체 시스템을 개발해 전 세계 법인의 개발과 구매, 제조, 물류, 판매 등을 연계해 총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의 철저한 SCM은 해외에서도 인정한다. 올 6월 경제전문지 포천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AMR 리서치 공급망 톱25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이 7위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10위권 에 들었다. 보고서는 “삼성의 SCM은 판매 운영 계획 등 IT 활용 역량에서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기술력의 보증수표인 특허 획득에도 삼성은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특허 5670건, 해외 특허 8935건을 각각 출원했다. 특히 등록특허는 국내 1485건, 미국 3611건으로 IBM에 이어 2006년부터 4년 연속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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