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서울국제심포지엄]‘G20, 위기를 넘어 글로벌조정위원회로’ 원탁회의 후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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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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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위기조정, G8보다 G20체제가 더 효율적”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틀째 계속된 주요 20개국(G20) 서울국제심포지엄에서 마지막 행사로 원탁회의가 열렸다. 왼쪽부터 좌장을 맡은 사공일 G20정상회의 준비위원장, 폴 마틴 전 캐나다 총리, 조모 콰메 순다람 유엔 사무차장보, 케말 데르비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부소장,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 란쉐 중국 칭화대 학장, 브루스 스톡스 저먼마셜펀드 수석연구위원.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틀째 계속된 주요 20개국(G20) 서울국제심포지엄에서 마지막 행사로 원탁회의가 열렸다. 왼쪽부터 좌장을 맡은 사공일 G20정상회의 준비위원장, 폴 마틴 전 캐나다 총리, 조모 콰메 순다람 유엔 사무차장보, 케말 데르비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부소장,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 란쉐 중국 칭화대 학장, 브루스 스톡스 저먼마셜펀드 수석연구위원.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 동아일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미국 브루킹스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G20 서울국제심포지엄’은 G20의 제도화와 관련된 논의를 본격적으로 이끌어낸 첫 번째 국제 행사로 기록될 만하다. 29일 이틀째 계속된 G20 서울국제심포지엄에서는 8개 공식 세션이 모두 마무리된 뒤 사공일 G20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이 ‘G20, 위기를 넘어 글로벌 조정위원회로’를 주제로 원탁회의를 주재했다. 》
사공 위원장을 좌장으로 폴 마틴 전 캐나다 총리, 조모 콰메 순다람 유엔 사무차장보, 케말 데르비쉬 브루킹스연구소 부소장,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 란쉐 중국 칭화대 학장, 브루스 스톡스 저먼마셜펀드 수석연구위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사공 위원장은 이 회의에서 한국 정부의 G20 서울정상회의 준비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그동안 꾸준히 언급해왔던 G20의 제도화 방안을 화두로 던졌다.

○ 서울정상회의 성공 이후 G20 제도화 논의


이날 사공 위원장은 서울정상회의는 이전에 개최된 네 차례의 G20 정상회의와는 달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6월 G20 토론토정상회의에서 넘어온 의제들의 액션플랜을 이번 서울정상회의에서 만들어야 한다”며 “국가별로 어떻게 정책에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신뢰성 있고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렇게 서울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그 다음에는 G20의 추가적인 기구화를 생각해야 한다”며 “신중한 문제이긴 하지만 필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G20의 제도화를 세계의 주요 인사가 모인 심포지엄에서 공론화한 것이다. 이는 G20이 주요 8개국(G8)보다 글로벌화에 따른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효율적인 체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해결돼도 다양한 사안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글로벌조정위원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원탁회의 참석자들도 여기에 큰 이견이 없었다. 마틴 전 총리는 “G8의 시각만으로는 글로벌 금융안전망 같은 의제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며 이는 G20이 글로벌조정위원회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개발이슈처럼 의제의 범위를 넓힌 것도 G20의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순다람 사무차장보는 G20이 과거 ‘브레턴우즈 체제’에서 논의됐던 내용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세계 대공황 이후 만들어진 브레턴우즈 체제가 변화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G20은 그동안 브레턴우즈 체제 아래서 논의됐던 일자리 창출과 전후 재건 같은 문제까지 앞으로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비회원국 포용하고, 문화적 다양성 넘어야

G20의 역할 확대와 글로벌조정위원회로의 성장을 위해선 비(非)G20 국가들에 대한 적극적인 포용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데르비쉬 부소장은 “G20에 속하지 않은 나라들에도 적극적으로 회의 참석 및 의견 개진 기회를 주고 여러 나라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국제기구의 참석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공 위원장은 “세계 각국의 개발 격차가 계속해서 벌어진다면 지속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된 개발이슈는 앞으로도 G20의 중요한 의제로 계속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개발이슈가 G20에 속하지 않은 나라들이 G20 체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뜻이다.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는 ‘결과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G20 서울정상회의를 비롯해 앞으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일정한 결과물이 나와야 G20이 글로벌조정위원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적절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다면 G20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원탁회의에서는 G20 체제가 지닌 다양성이 앞으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스톡스 수석연구위원은 “G20 안에 있는 문화적 다양성은 강점이지만 동시에 약점이 될 수도 있다”며 “G20 안에서 가치관과 이해관계 등이 공유되지 않는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란 학장도 “지금까지 G20을 통해 해결을 추진한 문제 중 충분한 분석이나 국가 간의 의견 조율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며 “앞으로 더욱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G20 안에서 좀 더 솔직하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G20 대학생리포터 조정희 연세대 법학과 4학년

G20 대학생리포터 이채림 고려대 중어중문학과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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