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광배 감독, 아시아인 첫 FIBT 부회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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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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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서 당선… 국제관계 담당…2011총회는 평창서 개최키로

한국 썰매 종목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강광배 대표팀 감독(37·사진)이 새로운 길 하나를 더 열었다.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 봅슬레이스켈리턴연맹(FIBT) 집행부에 입성했다.

FIBT는 홈페이지를 통해 “강 감독이 13일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FIBT 총회에서 전체 43표 중 27표를 받아 국제관계 부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6명의 부회장 중 국제관계 부회장은 FIBT를 대표해 산하 14개 회원국 연맹 간의 관계를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FIBT가 1923년 설립된 후 아시아인이 연맹 집행부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감독의 삶은 도전과 개척의 연속이었다. 스키 선수를 하다 부상을 당해 국내에선 생소한 썰매 종목으로 눈을 돌린 그는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 루지 국가대표로 출전했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선 스켈리턴에 출전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선 처음 출전권을 따낸 봅슬레이 4인승에서 결선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유치위원회 스포츠 디렉터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전 집행부에서 추천해줘 출마했다. 국제연맹을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자리”라며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평창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FIBT 총회에서는 2011년 총회를 평창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해 한국 겨울스포츠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했다. 평창은 43표 중 27표를 얻어 프랑스 안시와 독일 뮌헨을 제치고 내년 총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두 도시는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놓고 평창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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