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8·15 경축사]日사죄 긍정평가 속 보상 등 행동으로 보여줄 것 촉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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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日 메시지] 최근 일본 정부는 식민지배를 반성하고 사죄하였습니다. 저는 이것을 일본의 진일보한 노력으로 평가하고자 합니다. 이제 한일 양국은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한일강제병합 100년에 즈음한 이번 8·15 경축사에서 일본에 새로운 한일 미래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역사적 전환기를 맞아 과거보다 미래에 무게를 둔 것은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10일 발표한 담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뜻이다. 비록 간 총리가 법적인 책임을 수반하는 ‘샤자이(謝罪)’ 대신 사과의 의미로 쓰이는 ‘오와비(おわび)’라는 단어를 선택했지만 전체적 맥락에서 그 진정성을 인정한 셈이다. 사실 청와대는 경축사 작성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사과했다’고 표현할지 ‘사죄했다’고 표현할지를 놓고 심사숙고했다. 결국 외교안보수석실이 1995년 무라야마 내각이 ‘오와비’라는 표현이 담긴 성명을 발표한 뒤 이를 한국어 번역본에 ‘사죄’라고 표현한 전례가 있음을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서 찾아내면서 ‘사죄했다’로 표현하기로 가닥이 잡혔다.

다만 이 대통령이 “넘어야 할 과제가 아직 남아 있다”고 강조한 대목은 간 총리의 담화 이후 일본이 과거사 반성의 진정성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한일강제병합의 불법성, 식민지배 기간 피해자에 대한 보상 등 향후 일본 정부의 태도가 새로운 한일 관계의 미래를 정립하는 근본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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