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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못 속이나봐요” 장구 장단에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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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못 속이나봐요” 장구 장단에 ‘얼쑤’

동아일보입력 2010-08-06 03:00수정 2010-08-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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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입양인 대회 온 600여명, 전통예술공연 한시간 반 보더니…
‘2010 세계한인입양인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한인 입양인들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우면산 관문사에서 사물놀이 등 전통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동아일보사와 세종문화회관, 현대건설이 함께 기획하는 ‘함께해요! 나눔예술-해피 투모로’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북소리가 절정에 이를 때마다 박수가 어김없이 터져 나왔다. 공연단이 현란한 춤사위를 선보일 때마다 “와!” 하는 함성도 빠지지 않았다. 5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관문사에 모인 입양인 600여 명은 전통예술 공연단이 한 시간 반 동안 풀어놓는 부드럽고 힘찬 가락에 흠뻑 매료됐다. 국제한국입양인협회(IKAA)가 주최하는 ‘2010 세계한인입양인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입양인들은 이날 관문사에서 동아일보와 세종문화회관, 현대건설이 공동 진행하는 ‘함께해요! 나눔예술-해피 투모로’ 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공연은 불교의 제례(祭禮)인 ‘범패의식’으로 시작했다. 얇은 삼베 고깔을 쓴 스님들의 승무(僧舞)는 섬세하고 부드러웠다. 낮게 읊조리는 법경 소리가 불당에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입양인들의 시선은 ‘오고무(五鼓舞)’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로 향했다. 자색(紫色) 한복을 입은 단아한 자태의 전통 무용수들이 역동적인 동작으로 힘 있는 북소리를 쏟아내자 입양인들의 어깨가 조금씩 들썩이기 시작했다. 연이어 등장한 사물놀이패가 꽹과리와 장구를 요란하게 흔들며 절정에 이를 땐 박수와 휘파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청중이 조금씩 흥겨워하자 사회자는 ‘추임새’ 넣는 법을 일러줬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채 무릎을 손으로 탁 치거나 하늘로 들며 ‘얼쑤’, ‘좋∼다’ 하고 외치면 된다”고 설명하자 이어지는 공연부터는 신명이 날 때마다 이곳저곳에서 ‘얼쑤’ 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화려한 궁중한복과 한삼(궁중무용을 출 때 손목에 쓰는 긴 소매)으로 치장한 무용수가 추는 태평무(太平舞)와 장구춤, 부채춤 등에 매료된 입양인들은 사물놀이패와 무용수들이 함께 나와 마당놀이 ‘판굿’을 펼치자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공연을 담당한 춤아리무용단은 무대에서 내려와 객석 사이를 돌아다니며 신명이 난 입양인들과 어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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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난 후에도 입양인들은 흥분이 가시지 않은 표정이었다. 미국에서 왔다는 크리스토퍼 알브리지오(이강원·26) 씨는 “날아다니는 듯 춤사위와 빠른 리듬이 어우러진 판굿이 가장 신났다”고 말했다. 니콜 챔버(임윤아·32) 씨도 “다른 공연과는 달리 몇 번씩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멋졌다”고 감흥을 전했다.

행사에 참가한 입양인들은 이날 공연 관람에 앞서 서울 거리에서 전통 간식인 ‘꿀타래’를 맛보거나 경복궁을 둘러보면서 짧은 한국방문을 아쉬워했다. 백현아 IKAA 통역사는 “입양인대회에는 입양 관련 세미나도 개최해 입양인들이 각자 살고 있는 나라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일부 입양인들은 입양인대회가 끝나는 8일 이후에도 계속 한국에 머무르며 고향을 방문하거나, 자신을 낳은 친부모를 만날 예정이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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