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위크엔터] 영화 ‘이끼’ 정재영 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9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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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영 앵커) 강우석 감독의 새 영화 '이끼'가 다음주에 개봉합니다.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라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김 정안 앵커) 영화에서 70대 노인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낸 배우 정재영 씨를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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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영화 '이끼'의 원작이 유명한 만화여서 정재영씨를 캐스팅 할 때 많은 독자들의 반대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아주 큰 부

담을 안고 시작하셨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정재영) 네 저도 만화 이끼는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많은 분들이 만화 이끼를 사랑하고 애정을 갖고 있었을 줄은 몰랐는데 제가 캐스팅 되고 나서 그렇게

많은 분들이 애정을 갖고 계신지 알았습니다.

(기자) 그런 부담감은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정재영) 사실 이겨냈다가 보다는 지금도 그 부담감을 안고 있어요. 아직 개봉을 안했기 때문에 과연 어떻게 평가될지 굉장히 두렵고 궁금하고 그래요. 단지

제가 하는 거니까 제 식대로 감독님의 식대로 최선을 다해서 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이겨내지는 못했어요.

(기자) 처음에 70대 노인 역할을 하셨을 때 강우석 감독님은 어떤 마음으로 정재영씨를 캐스팅 하셨을까요?

(정재영) 글쎄요. 저도 당혹스러웠습니다. "감독님 만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느 면으로 보나 저하고 맞지도 않고 나이도 안 맞고, 외모도 안 맞고, 키도

안 맞고 너무 불안하고 자신이 없다. 제가 해야 될 역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말씀 드렸더니 감독님이 "그러면 자기도 만화를 영화로 만들 필요가 없다. 다

정해져 있는 사람으로 캐스팅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냐. 최용덕 이장도 네 식대로 하면 가능하다"라고 말씀하시면서 굉장히 힘을 주셨어요. 용기를 주셨고.

그래서 "그렇다면 저도 감독님 믿고 한번 해보겠습니다" 해서 시작이 된 거죠. 그런데도 확신은 없었고 굉장히 막연한 상태였어요.

(기자) 특히 노인분장을 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들었습니다.

(정재영) 네 분장시간이 한 세시간정도 걸리는데요 점점 아무 생각이 없어져요. 처음 30분까지는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분장을 받고 분장을 하고

그러는데 한시간정도 지나가면 서로 말이 없어지고 두시간정도 지나가면 이제 거의 무아지경이 되는 거죠. 108배 같은 거 하고 나면 나중에 아무 생각이 없

어진다 그러잖아요. 뭐 그런 느낌인 것 같아요.

(기 자) 자신이 감독이라면 배우 정재영을 어떤 역할로 출연시키고 싶으세요?

(정재영) 제가 감독이라면 좀 고학력자나 굉장히 지위가 높은 그런 캐릭터를 줘서 뭔가 좀 변화를 주고 싶어요.아니면 영웅캐릭터라든가.

(기자) 이 영화 '이끼'가 배우 정재영의 인생에서 어떤 의미로 남았으면 좋겠습니까?

(정재영) 뭐 매 작품마다 그렇지만 전작보다 조금이라도 뭔가 배울 수 있는, 또 배운 조금이라도 더 발전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 되는 게 가장 큰 소망이고

그리고 작품적으로나 흥행적으로나 잘 됐으면 하는 게 바램입니다.

(기자) 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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