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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는 바보다” → “프로다”… 융화 나선 간 나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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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는 바보다” → “프로다”… 융화 나선 간 나오토

동아일보입력 2010-06-11 03:00수정 2010-06-1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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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지지율 60%로 치솟아
“관료는 바보다.”(2009년 10월)

“관료는 프로다.”(2010년 6월)

간 나오토(菅直人·사진) 일본 총리가 관료에 대한 시각을 급하게 바꾸고 있다. 관료배격을 정치신념으로 삼아온 그가 8일 총리 취임을 전후해 관료를 존중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간 총리는 오래전부터 관료배제 정치주도를 주창해왔고 관료와 격하게 대립해온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그가 ‘장래의 총리감’으로 우뚝 선 것도 1996년 후생상 때 에이즈 감염과 관련해 관료의 잘못을 입증하는 서류를 찾아내고 관료의 거센 반발을 누르고 공개한 게 계기였다. 지난해 민주당 총선공약의 관료배제 조항도 그가 주도했으며 정권교체 직후 공개연설에서는 “관료는 엄청 바보이기 때문에 그들의 지혜를 이용하든 안 하든 결과는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관료 보고서도 폄하하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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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가 확 변했다. 간 총리는 8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제까지 관료주도의 정치를 바꾸려는 선봉에 서왔지만, 이는 정치인만으로 모든 걸 결정하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관료야말로 정책의 프로다”라고 강조했다. 연설을 듣는 관료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

간 총리는 관료와 대립각을 세워온 나가쓰마 아키라(長妻昭) 후생노동상 등 각료들을 따로 불러 “관료와 너무 부딪히지 마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각료들도 관료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나가쓰마 후생상은 부처 관료들을 모아놓고 “할 말이 있으면 언제든 장관실을 찾아오라”고 주문했고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은 “정치주도란 관료와 정보를 공유하면서 하나가 돼 일하자는 뜻”이라고 다독였다.

간 총리의 인식이 180도 바뀐 것은 집권 9개월의 경험을 토대로 관료와 사사건건 대립해서는 정권운영이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산적한 정책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간(菅)-관(官) 융화’가 절실하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이다.

아사히신문이 8, 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간 내각 지지율은 60%로 나타났다. 하토야마 내각의 사퇴 직전 지지율 17%에 비하면 43%포인트나 치솟은 것. 참의원 선거 비례대표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9%로 자민당(13%)의 3배였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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