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곧 사라지고 사람의 손이 대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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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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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전문가 존 언더코플러

“‘마우스’는 곧 사라집니다. 그 자리를 우리 ‘손’이 대신할 겁니다.”

2002년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에는 주인공인 배우 톰 크루즈가 화려한 손동작으로 컴퓨터를 작동하는 장면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제어용 장갑을 끼고 손동작만으로 화면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지 스피크(G Speak·제스처 기반 인터페이스)’라 불리는 이 기술의 영화 자문을 맡았던 존 언더코플러 ‘오블롱 인더스트리스’ 수석 과학자(사진)는 “영화처럼 모든 작업을 손으로 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며 “이미 보잉 같은 항공회사에서는 지 스피크를 도입해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 디지털포럼 2010’에 참석한 그는 ‘마우스의 소멸’을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이를 보여줄 화면(디스플레이 공간)도 많아지는데 이를 효율적으로 제어하기 위해서는 작동기기(인풋)와 이를 나타내주는 화면(아웃풋)이 같은 물리적 공간에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람의 손이 마우스를 대체할 것이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가리키기, 밀기 등 손으로 하는 본능적인 움직임만큼 쉬운 것은 없다”며 “손을 뒤로 물러나게 했던 게 마우스”라고 말했다.

그는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에서 15년간 광학과 전자 홀로그래피 등을 연구해 왔다. 마이너리티리포트 같은 영화뿐 아니라 미술관 등에도 기술고문을 맡아왔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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