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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빛나는 태연의 노래… 삼촌들 환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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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빛나는 태연의 노래… 삼촌들 환호하다

동아일보입력 2010-05-11 03:00수정 2010-05-1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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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태양의 노래’연출★★☆ 노래★★★★ 무대★★★☆
뮤지컬 ‘태양의 노래’에서 색소성 건피증을 앓는 주인공 카오루 역을 맡은 태연 씨. 사진 제공 서울시뮤지컬단
대낮의 파도타기가 가장 큰 즐거움인 소년, 밤에만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소녀. 뮤지컬 ‘태양의 노래’는 색소성 건피증(햇빛에 노출되면 피부가 말라 위축되는 질환)을 앓는 카오루의 짧은 사랑 이야기다. 카오루가 오랫동안 연모해온 코지가 서프보드를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비극성은 전제되어 있다.

소설을 원작으로 일본에서 영화, 드라마로 만들어졌던 이 작품이 한국의 뮤지컬 무대로 옮겨졌다.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태연 씨가 주연 카오루 역을 맡아 일찌감치 흥행이 점쳐졌다. 20, 30대 여성 관객이 압도적인 대부분의 뮤지컬 객석과 달리 ‘태양의 노래’ 공연에는 10대부터 40대까지 남성 관객들이 고르게 자리를 잡았다. 태연 씨의 솔로 곡이 끝날 때마다 남성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가 이어졌다.

문제는 구성이었다. 서로의 존재감이 각각 낮과 밤에 속해 있다는 이 흥미로운 설정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가 기대되는 부분이었다. 카오루와 코지가 만나고 사랑하고 위기를 맞는 1부에서 이야기의 개연성이 충분히 드러나야 했다. 2부는 예정된 결말을 향한 눈물 코드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부는 장면 처리가 매끄럽지 않아 어색했다. 코지가 카오루의 노래를 무표정하게 듣고 있다가(실은 노래를 듣고 반한다는 설정이었지만) 다음 순간 장면이 바뀌면서 서로 손을 잡고 친한 듯이 바다를 거니는 식이었다. 또 밝고 명랑한 카오루의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반면 코지는 캐릭터가 불분명했고, 배역의 무게에 비해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발랄한 이미지의 태연 씨는 카오루 역에 맞춤했다. 노래 실력이 좋았지만 카오루의 노래가 아니라 태연 씨의 콘서트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던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임박한 카오루의 죽음을 앞두고 아빠, 아빠를 짝사랑하는 이웃 아줌마, 세상을 떠난 엄마가 함께 ‘해바라기’를 노래할 때 어느 장면보다 진한 감동이 전달됐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3만∼5만 원.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02-399-1772


▲ 동영상 = ‘소시’태연, 애절한 키스신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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