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선택과 집중!…과목별로 3점짜리 문제 딱 3개씩만 더 맞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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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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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 중하위권 중간고사 1주 전략 컨설팅

《중학교 2학년 권모 양(14)은 중1 학교시험에서 늘 평균 70점대를 기록했던 중하위권이다. 가장 취약한 과목인 수학은 60점대를 벗어나 본 적이 없다. 수업시간에 조느라 수업을 제대로 들은 적이 거의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 2학년 첫 중간고사를 일주일 앞둔 권 양이 막막한 마음으로 학습전문가에게 ‘SOS’를 요청했다. △자신감 부족 △학습동기 결여 △무리한 계획 △기초학습 부족 등 전형적인 중하위권의 문제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권 양도 일주일 만에 ‘벼락치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신가혜 수박씨닷컴 학습전략과 책임연구원의 도움으로 권 양이 중간고사 대비 긴급 컨설팅을 받았다.》

“선생님 말씀이 곧 시험문제” 수업시간 졸지 말고 귀 쫑긋
교과서 학습목표 핵심 내용으로 예상문제 직접 만들어보고
꼭 나올 것 같은 문제로 ‘가상 커닝페이퍼’ 만들면 머리에 쏙쏙


[?] 권 양 선생님, 어떻게 해요? 이제 시험이 일주일밖에 안 남았어요. 전 망했어요. 첫 시험이라고 다들 열심히 하던데….

[!] 신 연구원 자, 진정하고…. 당장 시험지를 받아 풀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이나 준비할 시간이 남았잖아? 지금부터 해야 할 것을 차근차근 정리해보자.

[?] 권 양 저는 인터넷강의로 중간고사를 준비하려고 하는데요. 시험 과목과 범위를 계산해 보니 이번 중간고사 부분을 다 들으려면 15강씩 5과목 총 75강을 들어야 해요. 이제 일주일 남았는데 하루에 10강씩 어떻게 다 들어요….

[!] 신 연구원 모든 과목을 인터넷강의로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마. 학교 수업을 듣다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을 선택적으로 보충한다는 생각으로 계획을 세워 보렴. 시험 일주일 전에는 공부한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란다.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들으면서 시험에 나올 만한 중요한 부분 중에 네가 잘 못하는 부분 위주로 공부해야 해.

[?] 권 양 학교 수업은 졸려서 못 듣겠어요. 인터넷 강의 듣고 문제집 풀면서 공부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 신 연구원 중하위권 학생들의 큰 착각 중 하나야. 학교시험을 인터넷 강사가 출제하니? 문제집에서 학교시험 문제가 다 나올까? 중간고사는 학교 교과 선생님들이 내는 거야. 학교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강조하는 것이 곧 시험문제라고 생각해야 해. 시험 일주일 전에는 이미 시험 출제를 마친 선생님들이 주시는 힌트만 제대로 알아채고 공부해도 몇 문제는 더 맞힐 수 있어.

[?] 권 양 제가 사실 3주 전쯤에 이번 중간고사 대비 계획을 세웠거든요. 그런데 2주 동안 제대로 지킨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 신 연구원 어떻게 계획을 세웠니?

[?] 권 양 하루 두 과목씩 시험 범위만큼 공부해서 일주일 안에 개념정리를 끝내고 다음 주에 문제풀이, 마지막 주에 복습이요.

[!] 신 연구원 욕심이 앞섰기 때문에 실천하는데 무리가 있었구나. 벼락치기는 100점을 맞겠다는 생각보다는 단 두세 문제를 더 맞히겠다는 각오로 공부해야 해. 과목별로 3점짜리를 세 문제씩 더 맞히면 전체 평균이 10점 오른다는 것 알고 있니? 한 과목에 다걸기(‘올인’)할 생각 하지 말고 전체 평균점수를 올리겠다는 목표로 공부하자.

[?] 권 양 그런데 전 수학은 정말 못하겠어요. 어차피 수학은 벼락치기도 힘들 텐데 그냥 다른 과목이나 공부할까요?

[!] 신 연구원 큰일 날 소리! 이번 시험 보고 공부 끝이니? 교육과정은 모두 연계돼 있기 때문에 중간고사 범위에 대한 공부를 포기하는 순간 기말고사, 2학기까지 영향을 미친단다. 지금부터 설명하는 대로만 수학공부를 하면 일주일 안에 적어도 비슷한 문제를 세 번 반복해 풀 수 있어. 먼저 교과서의 기본개념 부분에 딸린 가장 쉬운 문제 위주로 시험범위 전체를 풀어 보렴. 틀린 문제는 따로 정리를 해두고. 두 번째 풀 때는 시험범위 전체에 대한 소단원 정리 문제만 푸는 거야. 시험 전날에는 그동안 틀린 문제와 대단원 정리문제를 풀고. 일주일 전에 다급한 마음에 막무가내로 문제집부터 푸는 중하위권 학생들이 많은데 중하위권일수록 교과서와 익힘 책을 반복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야. 암기과목은 어떠니? 자신 있니?

[?] 권 양 사회, 한문, 기술·가정은 어느 정도 자신 있어요. 특히 눈으로 빠르게 읽으면서 암기하는 스타일이에요. 실제로 점수도 잘 나오는 편이었는데요. 지난 1학년 2학기 기말고사 때는 완전 망했어요. 한 번 공부한 부분을 다시 공부하기 싫어서 시험 전날 보지 않고 들어갔는데요. 아는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다 틀렸어요.

[!] 신 연구원 그래. 벼락치기는 단기 기억에 의존할 때가 많은데, 단기 기억은 마무리학습이 정말 중요하단다. 암기과목을 공부할 땐 교과서의 학습목표를 중심으로 전 범위를 공부하면서 시험에 나올 만한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예상문제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아. 특히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것을 지루해하는 중하위권이라면 직접 예상문제를 만들어서 시험 전날 풀어보며 암기한 내용을 체크할 수도 있어. 빈칸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교과서를 통해 확인해 채워 넣는 방식으로 마무리 학습을 하면 절대 잊지 않을 거야. 아참! ‘커닝(시험부정행위)페이퍼’를 딱 세 번만 만들어 봐.

[?] 권 양 커닝페이퍼요?

[!] 신 연구원 시험 직전에 부랴부랴 커닝페이퍼를 만들 때 어떤 기분일까? 눈에 불을 켜고 ‘이 문제는 꼭 나올 것 같아.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했어!’라며 정리하겠지? 그 마음으로 교과서와 프린트의 핵심 내용을 딱 세 번만 정리해보란 뜻이야. 커닝페이퍼를 세 번 만드는 노력이면 시험 때 기억이 안 날 수가 없을걸?

[?] 권 양 뭐가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모르면 어떻게 하죠?

[!] 신 연구원 중하위권 학생들이 벼락치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선택과 집중이야.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으니까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모르지. 그래서 지나치게 세부 내용까지 암기하다가 진짜 핵심 내용을 공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일단 중간고사 공부를 시작한 상위권 친구의 교과서나 노트, 프린트를 빌려서 핵심내용을 표시하거나 일주일 전부터 선생님이 강조한 부분을 위주로 공부해야 해.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벼락치기’를 성공으로 이끄는 암기과목 공략법

사회, 과학은 주요 과목과 점수 비중이 같으면서 국어, 영어, 수학에 비해 단기간 평균 점수를 올리기 쉬운 과목이다. 특히 중하위권은 다음 포인트를 기억해 공부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 사회, ‘단어장’을 활용하라!
사회는 주로 개념 위주로 문제가 출제된다. 시험 직전에 무리해서 자세한 요약노트를 만드는 학생이 많은데, 득보단 실이 크다. 핵심 단어만 간략히 적은 단어장이 유용하다. 교과서를 읽으면서 수업시간에 밑줄 쳤거나 강조했던 부분을 단어장에 적고 등하교 시간에 들고 다니면서 암기한다. 교사가 직접 만들어 나눠줬던 프린트에서 80% 이상 출제된다고 생각하고 프린트는 빠짐없이 외워야 한다.

☞ 과학, 교과서 ‘그림자료’ ‘탐구활동’ 반드시 확인!
중학교 과학은 암기 60%, 응용문제 40% 정도의 비율로 출제된다. 지구과학은 암기 위주로 공부하면서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원인과 결과를 연결시키며 공부한다. 화학과 생물은 사실상 80% 이상이 암기해야 할 것. 수업시간 교사가 강조한 부분을 반드시 확인한다. 과학은 교과서에 실린 ‘그림자료’와 ‘탐구활동’이 중요하다. 특히 과학실험실에서 실험한 것은 출제 확률이 높으니 실험 과정을 되짚어 정리하자.

도움말 ‘좋은책신사고’ 신사고사회부 김동진 부서장,‘좋은책신사고’ 신사고과학부 김나영 부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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