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한국서도 뒤늦게 1만2984대 리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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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리-렉서스 등 바닥매트 대상
한국토요타 사장 “고객에 사과”
일부선 “사실상 강제 리콜”

국토해양부는 국내에서 팔린 일본 도요타자동차 모델 가운데 ‘렉서스 ES350’, ‘캠리’, ‘캠리 하이브리드’ 등 3개 차종에서 제작상 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리콜 대상 차량은 2005년 11월 29일부터 올해 1월 21일까지 생산된 렉서스ES350 1만1232대, 지난해 2월 17일부터 올해 1월 25일까지 생산된 캠리 1549대, 지난해 2월 19일부터 올해 1월 27일까지 생산된 캠리 하이브리드 203대 등 모두 1만2984대다.

국토부 관계자는 “3개 차종에서 렉서스 ES350용 구형 매트를 바닥에 고정하지 않은 채 사용할 경우 매트가 앞으로 밀려 올라가 가속 페달의 복귀를 방해할 가능성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도요타가 미국에서 같은 문제로 리콜을 실시한 데 대해 올 2월에는 “국내 판매 차량에 장착된 매트는 미국에서 판매된 것과 달라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리콜된 매트와 다른 종류의 구형 매트에 대해 자동차성능연구소가 정밀 검사한 결과 똑같은 문제가 발견돼 리콜을 결정했다는 것이 국토부 측의 설명이다.

도요타의 한국 내 법인인 한국토요타자동차 나카바야시 히사오(中林尙夫)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품을 바르게 장착해 사용하면 문제가 없지만, 렉서스 ES350의 구형 매트를 고정하지 않을 경우 밀려 올라간 상태에서 아주 드물게 가속페달이 고착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며 “이런 극히 드문 경우의 리스크에 대해 자발적인 예방책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 일각에선 올해 2월 한국토요타 측이 “국내에서 팔리는 차량은 일본에서 만든 것으로 미국 생산제품과 달라 문제가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추가 조사에서 오류가 드러나자 어쩔 수 없이 리콜을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자발적 리콜이 아닌 사실상 강제리콜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토요타 측은 “2월에는 문제가 개선된 신형 매트로 테스트했기 때문에 이상이 없었으며 이후 구형 매트까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라며 “지난달 한국토요타가 이런 문제를 발견하고 자진해서 국토부에 알렸다”고 해명했다.

한국토요타 측은 리콜 요청 차량에 대해 바닥 및 가속페달의 형상을 변경해줄 방침이다. 리콜 대상 차량 소유자는 19일부터 한국토요타 공식 렉서스 서비스센터와 도요타 딜러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다. 이미 수리한 경우에는 한국토요타 측에 비용 보상을 신청하면 된다.

한편 한국토요타는 미국에서 오류가 발견된 브레이크 오버라이드(BOD) 시스템 결함(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모두 밟을 때 브레이크가 우선 작동되지 않는 것)에 대해선 9월경 리콜이 아닌 무상수리(캠페인)를 해 주기로 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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