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부산/경남]영남권 혁신도시 조성사업 ‘순항’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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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道公등 이전 예정 공공기관 13곳 모두 승인
부산, 용지조성 끝나… 울산도 이전 승인 잇따라


“김천은 오랫동안 정체된 느낌이었는데 요즘 들어 활기를 띠는 것 같습니다. 혁신도시에 오기로 한 공공기관도 차질이 없다고 하네요.” 경북 김천시 신음동 김천시청 부근에서 슈퍼마켓을 하는 조모 씨(55)는 24일 김천혁신도시에 대한 기대감을 이렇게 밝혔다.

정부가 최근 혁신도시 입주기업에도 세종시와 동일한 수준의 세제지원 등의 혜택을 주기로 하자 일부 지역에서 혁신도시 조성 사업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김천혁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인 13개 공공기관 중에서 마지막으로 한국전력기술(KOPEC)이 21일 정부의 이전계획 승인을 받았다. 김천으로 이전할 공공기관은 한국도로공사를 비롯해 한국건설관리공사, 교통안전공단,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이다.

이 가운데 한국전력기술은 김천 이전을 계기로 본사 사옥 건물을 38층으로 설계하고 있어 3년 뒤 건물이 완성되면 김천의 상징 건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975년 설립된 한국전력기술은 이전 기관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데다 주요 사업도 원자력을 비롯한 발전소 설계 분야에 국제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어서 김천혁신도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와 김천시는 김천혁신도시를 ‘전국 모범’으로 조성하기 위해 동김천 나들목과 우회도로 건설 등으로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에너지산업 클러스터(집적단지)와 농생명산업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KTX 김천역사가 연말에 완성되면 서울∼김천이 한 시간 거리로 가까워진다. 김천혁신도시의 기반조성 공사는 현재 28%가량 진행되고 있다.

김천시는 현재 13만 명 선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인구도 혁신도시 조성을 계기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기업 유치와 다양한 출산장려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박보생 김천시장(전국혁신도시협의회 회장)은 “영남의 관문인 김천이 다른 지역의 부러움을 살 혁신도시가 되도록 교육과 의료 등 정주 여건을 확실하게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혁신도시는 다른 지역과 달리 이전 대상지에 대한 보상절차를 모두 마치고 용지조성공사도 이미 끝난 상태다. 부산혁신도시는 영도구 동삼혁신지구에 해양·수산 4개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것을 비롯해 해운대 센텀시티에 영화·영상 관련 3개 기관, 남구 문현지구에 금융 및 기타 공공기관 6개가 들어오며 2300채 규모의 공동주거지를 대연지구에 조성할 예정이다.

울산혁신도시 입주 예정 공공기관들도 속속 이전이 승인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지역발전위원회를 열고 울산으로 이전할 예정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11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울산 이전 대상 11개 공공기관 가운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9개 기관의 이전 계획이 승인됐다. 이들 울산 이전 공공기관들은 2012년 이전 완료를 목표로 올해 안으로 울산혁신도시 내 용지를 매입할 예정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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