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는 다빈치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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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4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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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아티스트 핸드북'에 실린 릴리언 슈바르츠의 '모나-레오(Mona-Leo)'.모나리자의 얼굴과 다빈치의 자상화를 합성한 작품. 스포츠동아 자료사진.
'컴퓨터 아티스트 핸드북'에 실린 릴리언 슈바르츠의 '모나-레오(Mona-Leo)'.모나리자의 얼굴과 다빈치의 자상화를 합성한 작품. 스포츠동아 자료사진.
이탈리아 학자들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불후의 걸작 '모나리자'가 다빈치의 자화상이라는 가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로 했다고 영국의 선데이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국가문화유산위원회 소속 연구팀은 다빈치의 유해가 매장된 곳으로 추정되는 프랑스 르와르 계곡의 앙부아즈성의 무덤을 조사할 수 있도록 프랑스 정부와 성 관리인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모나리자의 주인공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 다빈치의 어머니라는 의견에서부터 귀족의 아내, 그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 여성들의 얼굴을 합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라는 의견까지 다양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가 '컴퓨터 아티스트 핸드북'의 저자, 릴리언 슈바르츠 박사가 제시한 가설을 증명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다. 슈바르츠 박사는 컴퓨터 기술을 통해 레오나르도의 자화상과 모나리자의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코와 입, 턱, 눈, 이마의 위치가 서로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모나리자는 다빈치 본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 대표인 실바노 빈센티 박사는 "이번 연구의 첫 번째 단계는 앙부아즈성 무덤에 묻힌 유골이 실제 그의 것인지를 밝히는 것"이라면서 "방사선 탄소를 이용한 연대측정법을 활용하고 다빈치 집안 남성 후손들의 DNA 샘플을 채취해 무덤 속 유골과 비교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센티 박사는 "현재 프랑스 문화성 등과 연구에 대한 원칙적 합의가 이뤄진 상황이어서 올 여름경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67세의 일기로 1519년 사망한 다빈치의 사망 원인 역시 유골을 통해 명확히 밝혀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매독, 폐결핵, 당시 화가들이 사용하던 물감에 의한 납중독 등 그의 사망 원인을 둘러싼 의견 또한 난무하다.

이번 연구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미국 게티박물관의 니콜라스 터너 전 큐레이터는 "모나리자의 주인공이 실존했던 여성이라는 자료가 많다"며 "다빈치가 살아 돌아와 이번 소동에 대해 듣는다면 웃음을 터트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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