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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오금~양재역 환승없이 직통… 28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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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오금~양재역 환승없이 직통… 28분 단축

동아닷컴입력 2010-01-21 03:00수정 2010-01-21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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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3호선 ‘수서깶오금 연장 구간’ 미리 가보니…
총 3km에 3개역 신설… 시운전 뒤 내달 개통 예정
승강장-열차 거리 좁히고 역안에 야자수-연못도
영화 ‘러브스토리’의 잔잔한 OST가 흐르자 마치 ‘오픈카’처럼 지하철역 출입구의 덮개(캐노피)가 서서히 벗겨졌다. 19일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구간 중 한 곳인 경찰병원역 정거장이다. 이 정거장 입구에는 수분을 인식하는 자동센서가 있어 눈이나 비가 오면 캐노피가 나온다. 계단이 얼어붙거나 미끄럽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유형우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공사지원팀장은 “평상시엔 캐노피가 접혀 있어 간판을 가린다는 상인들의 민원도 줄어들 것”이라며 “비가 오는 날엔 ‘오버 더 레인보’가 배경 음악으로 깔린다”고 설명했다.

○ 송파-강남 한 번에 연결

분당선과 3호선이 지나는 수서역에서 출발해 ‘가락시장역’(8호선)과 ‘경찰병원역’ ‘오금역’(5호선)으로 이어지는 3호선 연장구간은 2003년 시작한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10월부터 시운전에 들어갔다. 시운전 결과 큰 문제가 없다면 다음 달 개통할 예정이다.

3개 역을 합쳐 늘어나는 길이는 총 3km. 전체 수도권 내 512개 역 중 180개가 기존 요금에 영향을 받게 된다. 하루 약 6만 명에게 최대 200원까지 요금 절감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줄어드는 요금은 약 17억6000만 원이다. 전철 이용시간 역시 이동거리에 따라 7분에서 최장 35분까지 줄어든다. 예를 들어 오금역에서 복정역으로 가려면 이제까지 1번 환승해 31분 동안 14.1km를 가야 했으나 개통 후에는 갈아탈 필요 없이 3.3km만 가면 된다. 이동 시간은 11분으로 20분 줄고 요금도 100원 더 저렴하다. 오금역에서 교대역으로 갈 경우 두 번 갈아타면서 38분 걸렸지만 다음 달부터는 100원 더 싸게 환승하지 않고 25분 만에 갈 수 있다. 오금역에서 양재역으로 가는 길도 지하철로는 3번 갈아타는 방법뿐이었지만 이번 연장구간 개통으로 환승 없이 28분 단축된 20분 만에 갈 수 있다. 김성중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설비부장은 “요금 시스템을 아예 새로 만들어야 했던 9호선과 달리 연장구간은 기존 시스템에 구간을 추가하는 방식이라 개집표기 오류 없이 무사히 개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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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그레이드, 또 업그레이드

19일 오후 미리 찾은 세 정거장은 청소까지 마치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달 들어 3호선 열차들은 대화역을 출발해 현 종점인 수서역에서 회차하지 않고 손님만 내려준 뒤 연장구간까지 시운전을 하고 있다. ‘수서행 열차입니다’라고 나오는 지하철 안내방송도 개통 직전에는 모두 ‘오금행 열차입니다’로 바뀐다.

3개 역 모두 글씨체나 안내판 디자인 등은 지하철 9호선 역사와 흡사했다. 그중에서도 경찰병원역에는 기존 시설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최신 시설이 많았다. 출입구의 접이식 캐노피 시설은 9호선 흑석역에 처음 시도된 것을 조금 더 보완했다. 직선 형태 대신 곡선 형태로 디자인했고 전체 작동 시간은 14초가량 줄였다. 승강장 양 끝에는 승강장과 열차 사이 발이 빠지지 않도록 돕는 안전발판 ‘갭 제로(gap zero)’도 시범 설치됐다. 열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오면 자동으로 발판이 16cm까지 미끄러져 나왔다가 출발 직전 다시 들어간다. 500kg까지 버텨내도록 설계해 사람이 탄 전동 휠체어도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다.

가락시장역 안에선 살아있는 나무들이 자란다.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지하철역 안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그린 프로젝트’다. 인도고무나무와 야자나무류 등 693그루와 석등과 연못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마치 한국 전통 정원을 연상시킨다. 햇빛을 대신할 인공조명이 곳곳에 들어섰고 흙 속에는 열선과 자동급수 시스템이 깔렸다. 3호선 연장구간에서 처음 시도되는 접이식 캐노피와 갭 제로, 그린프로젝트 등은 향후 효과에 따라 9호선 2, 3단계 등 앞으로 건설될 지하철에도 확대 보급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김유진 인턴기자 고려대 언론학부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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