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메디시티로 뜬다]계명대, 약대 유치로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에 힘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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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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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신설 준비단 구성… 재원 1200억 원 확보
동산의료원 성서캠퍼스 이전 추진

계명대 동산의료원 만성질환 예방 및 치료화학제 연구센터에서 박종욱 센터장(가운데)이 연구원들과 함께 신약 개발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만성질환 예방 및 치료화학제 연구센터에서 박종욱 센터장(가운데)이 연구원들과 함께 신약 개발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사업에 지역 대학들도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들 대학 가운데 계명대가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계명대는 지난해 6월 정부의 약학대 정원 증원 계획에 따라 대구권에 50명 정원의 약대 신설이 확정되자 약대 신설 준비단을 구성해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계명대의 토대는 1899년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인 닥터 존슨이 단과병원으로 설립한 제중원. 제중원은 국내 약국의 효시인 ‘미국 약방’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계명대는 이 같은 대학 설립정신을 잇기 위해 1980년부터 30년 가까이 9차례나 약학과 신설을 시도했지만 제도적 장벽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대학이 약대 유치에 매달리는 또 다른 이유는 대구시가 추진 중인 첨복단지 조성 사업과 깊은 관련이 있다.

첨복단지가 주도하는 신약 개발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면 반드시 약대가 있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약을 개발하면 지역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대학 내 의약 계열의 경쟁력도 확보돼 대학의 위상이 크게 올라 갈 것이라는 게 대학 측의 판단. 약대 유치를 위해 운영 재원 1200억 원을 이미 확보했다. 이 가운데 1000억 원은 약학대 설립과 운영기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30여 년간 꾸준히 모은 것이다. 첨단시설을 설치하고 세계적인 석학을 유치하는 데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나머지 200억 원은 인터불고 그룹 권영호 회장이 기증한 경북 칠곡군 소재 땅을 금액으로 환산한 것. 약대 유치에 성공할 경우 이 용지를 약용식물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계명대는 경북대와 약학대 유치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계명대 강영욱 기획정보처장은 “천문학적 사업비가 드는 약대 신설은 재원이 확보돼 있고 운영 능력이 있는 사립대가 맡는 게 합리적”이라며 “국립대에 약대를 신설하려면 별도의 교육재정을 쏟아 부어야 하는 만큼 기초학문 육성 등 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한 연구 활동에 주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계명대 성서캠퍼스에 들어설 새 동산의료원의 조감도.사진제공 동산의료원
계명대 성서캠퍼스에 들어설 새 동산의료원의 조감도.사진제공 동산의료원
또 계명대는 동산의료원을 성서캠퍼스로 이전하는 사업도 추진 하고 있다. 올해 말 성서캠퍼스에 완공되는 새 동산의료원은 의과대(총면적 2만965m²·6353평)과 간호대, 의과학연구 건물 등 지하 4층, 지상 20층, 1033병상 규모다. 이 의료원이 문을 열면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 시스템으로 연결돼 첨복단지 조성 사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학은 10여 년 전부터 전통미생물자원개발 및 사업화센터, 만성질환예방 및 치료화학제 연구센터를 운영하며 신약 개발 연구 노하우를 쌓고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첨복단지 조성에도 신약개발연구소를 중심으로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인재양성과 연구 프로젝트 수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방침. 특히 해외 약학대와 함께 공동연구팀을 꾸려 신약 연구 및 개발에 참여하고 인적 물적 교류도 다각도로 진행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경북대병원은 지난해 6월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 재생의학연구소와 맺은 협약을 바탕으로 재생의학 관련 부문을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영남대병원도 의료공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의료헬스산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가톨릭병원은 천연물신약과 의료기기 개발을 목표로 연구와 임상을 겸한 통합의료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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