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에 도청방지 버튼 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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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제조사에 마이크 끄는 별도 장치 부착 요청”

정부는 노트북 컴퓨터를 이용한 도청을 막기 위해 보안업체들과 함께 도청 탐지 프로그램과 관련 백신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컴퓨터 제조업체들에 앞으로 노트북 컴퓨터의 내장 마이크를 바깥에서 끌 수 있도록 ‘전원 버튼’을 달게 할 방침이다. ▶본보 7일자 A1·2·3면 참조

노트북 컴퓨터를 이용해 손쉽게 도청이 가능하다는 동아일보 보도에 따라 정부와 정보기술(IT) 업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7일 ‘노트북 컴퓨터 도청’ 관련 공동 대응책을 마련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노트북 컴퓨터 도청 사례가 발생하거나 이와 관련된 악성코드가 나타나는 즉시 보안업계가 백신을 만들어 보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청 프로그램을 탐지하고 악성코드 전송을 차단하는 기술도 함께 개발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수일 내로 노트북 컴퓨터 도청 문제를 제기한 시큐어연구회 관계자들을 불러 도청 시연을 하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노트북 컴퓨터를 이용한 도청 피해가 발생하는 즉시 법적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수사기관과 공조할 방침이다. 노트북 컴퓨터를 이용한 도청은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을 위반한 것으로, 도청을 위한 악성 프로그램을 유포하면 50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노트북 컴퓨터에는 내장 마이크를 켜고 끄는 별도의 장치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노트북 컴퓨터를 부팅한 뒤 화면에서 마이크를 끌 수 있었지만 앞으론 컴퓨터를 켜지 않고도 마이크만 끌 수 있는 버튼을 달게 한다는 것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노트북 컴퓨터 도청’을 통해 정보가 유출되거나 산업 스파이에게 악용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노트북 컴퓨터 제조 과정에 필요한 보안 관련 기술을 적용하도록 제조사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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