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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초등 6학년 대입영어 ‘한국형 토플’로 치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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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초등 6학년 대입영어 ‘한국형 토플’로 치를 것”

동아일보입력 2009-12-23 03:00수정 2009-12-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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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영어능력평가’ 개발 어디까지 진행됐나 수능 외국어영역 대체 여부
2012년 결정땐 2015년 시행

수준따라 3단계 난도 조절
토익-토플 대체가 장기목표
해외서 공인여부가 관건

계획대로 진행되면 국가영어능력평가는 2015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 영역을 대신하게 된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 학생부터 외국어 영역 대신 이 시험 성적을 대입에 활용하게 되는 것. 국가영어능력평가는 컴퓨터로 시험을 본다. 또 읽기와 듣기는 물론이고 쓰기와 말하기도 평가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밑그림은 다 그렸다. 이미 올해 3차례 예비시험도 봤다. ‘한국형 토플 토익’으로 불리는 ‘국가영어능력평가’ 개발을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 영역을 대체하는 데 기술적인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자신했다. 평가원은 수능 출제도 담당하는 기관이다. 평가원은 올해 한 번에 1만 명 이하였던 예비시험 응시자를 내년에는 3만500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2011년까지 시험 운영을 거친 뒤 본격적인 시험은 2012년부터 시작한다. 2012년에는 국가영어능력평가로 수능 외국어 영역을 대체할지도 결정한다. 대체하기로 결정이 나면 현재 초등학교 6학년부터는 대입 때 수능 외국어 영역 대신 이 시험으로 영어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 어학 계열 진학하려면 2급, 나머지는 3급

국가영어능력평가는 1∼3급 세 단계로 나뉜다. 당초 초등학생용까지 5단계로 만들려고 했지만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단계를 줄이고 고등학생 중심으로 시험을 개발하고 있다. 고교생이 보는 2, 3급은 고교 영어 과정에 따라 출제하는 것이 원칙이다. 3급은 고등학교 1학년, 2급은 고등학교 2학년 이상 수준이다. 평가원은 대다수 학생은 3급을 보도록 하고 심화과정을 원하는 학생만 2급을 보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시험 개발 책임자인 평가원 이병천 박사는 “대학에 갈 때 영어 관련 전공에서 요구하는 능력은 2급, 나머지는 3급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3차례 예비시험 때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학교를 지정해 시험을 봤다. 앞으로는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신청해 시험을 볼 수 있게 된다. 이 박사는 “고등학교 3학년만 시험을 보게 할 것인지, 2학년도 기회를 줄 것인지는 정책적인 문제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최대 응시 횟수를 몇 회로 할 것인지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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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평가원은 토플처럼 학생들이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곳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모든 학생이 편하게 시험을 보려면 접근성이 뛰어나면서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또 컴퓨터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평가원은 180개 지역 교육청에 직접 고사장을 설치하거나 일선 학교에서 빈 교실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한 학년이 두 번씩만 응시해도 누적 응시자가 100만 명이 넘는데 대비가 소홀하다는 지적도 많다.

○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모두 평가

국가영어능력평가는 토플처럼 ‘인터넷 기반 시험(iBT)’으로 본다. 시험시간은 2시간 45분이고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등 모든 영역이 평가 대상이다. 시험 문항은 2급 79문항(읽기 35, 듣기 38, 말하기 4, 쓰기 2), 3급 81문항(읽기 35, 듣기 38, 말하기 4, 쓰기 4)이다.

읽기와 듣기는 객관식이고, 말하기와 쓰기는 주관식이다. 말하기와 쓰기 시험은 토익 브리지 시험처럼 문제를 보고 수험생이 이야기를 시작하면 평가원 중앙 컴퓨터로 전송해 저장한 뒤 평가하는 방식이다. 말하기, 쓰기 시험은 두 명이 점수를 평가한다. 두 채점자가 준 점수가 오차 범위를 벗어나면 원어민이 다시 채점한다.

지금까지 시험 문제 출제는 평가원에서 영어와 평가를 전공한 연구진 10명, 대학교수, 현직 고교 영어 교사가 맡았다. 이들은 수능 문제를 낼 때처럼 한곳에 모여 합숙하며 문제를 만들었다.

앞으로는 일선 교사들에게 문제를 공모해 문제은행 형태도 병행할 예정이다. 평가원 이 박사는 “우리 현실에서 문제은행 방식은 여러 문제점을 낳을 우려가 있다”며 “현재 문제 공모 및 보안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건은 ‘동등화(同等化)’

지금까지 대입에서 학생들은 자기 영어 실력을 증명하는 수단으로 수능 외국어 영역 시험 성적을 썼다. 수능은 기본적으로 1년에 딱 한 번 모든 수험생이 똑같은 문제로 시험을 본다. 하지만 국가영어능력시험은 여러 차례로 나눠 서로 다른 문제로 시험을 본다.

이 때문에 시험 난이도에 따라 불평을 호소하는 수험생이 나올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시험을 보는 토익, 토플도 이런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올여름 토익 토플 출제기관인 ETS 미국 본사에서 열린 ‘초청학자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희경 고려대 교수(영문학)는 “ETS는 통계적 검증을 통해 특정 지역이나 계층에 불리한 문제를 내지 않도록 해 같은 실력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같은 성적이 나오도록 신경 쓰고 있다”며 “우리도 지역이나 계층에 따른 차이도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평가원도 남은 2년 동안 동등화를 최우선 과제로 둔다는 방침이다. 평가원 이 박사는 “예비시험 결과 기술적인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난도 차는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학생들의 인생이 걸린 시험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손해 보는 학생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데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1급은 에이켄(英檢)을 넘어야

대학생 2, 3학년 수준인 1급 시험 개발 및 운영은 외부 기관에서 맡는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평가원은 지난달 1급 시험을 개발 운영할 사업자로 대한상공회의소(주관기관)를 포함해 고려대 서울대 숙명여대 한국외국어대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선정해 발표했다.

서울대는 TEPS, 숙명여대는 MATE, 한국외국어대는 FLEX라는 영어 시험을 운영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내년 2월까지 1급 평가 문항을 개발해 한 달 뒤 1차 예비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그동안 민간에서 축적된 영어 시험 연구 경험을 한 곳으로 결집해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것”이라며 “말하기, 쓰기를 직접 완벽하게 평가하는 곳은 없다. 이를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평가원은 1급 시험이 토익이나 토플을 대신해 취업이나 해외 유학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목표다. 문제는 국외에서 이 시험을 공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가원 이 박사는 “토익 토플을 대체하는 것이 목표지만 우리끼리만 인정해서는 소용이 없다”며 “이번 컨소시엄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본은 문부과학성 실용영어능력 검증시험 에이켄(英檢)을 1963년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계속 ‘국내용’에 머물다가 최근에야 이 시험 결과를 유럽이나 미국 몇몇 대학에서 인정하기 시작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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