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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아니다, 모른다”… 박연차와 대질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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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아니다, 모른다”… 박연차와 대질도 거부

입력 2009-05-01 02:56수정 2009-09-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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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소환돼 10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1일 오전 2시 9분 대검 청사 현관을 나서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최선을 다해 (조사를) 받았다”고 말한 뒤 곧바로 리무진 버스를 타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로 향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피의자로 檢 출두 “면목없다”… 600만달러 의혹 부인

10시간 조사… 건호씨 유학 송금자료에 흔들리기도

檢 “권여사 재소환 수십만달러 출처-허위 진술 조사”

노무현 전 대통령은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120호 특별조사실에서 10시간가량 조사를 받으면서 600만 달러의 뇌물수수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게 600만 달러를 줬다고 진술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구속 기소)과의 대질조사를 시도했지만, 노 전 대통령의 거부로 무산됐다.

검찰은 이날 오후 11시경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을 대면하도록 했으나, 노 전 대통령과 변호인으로 입회한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니며 시간이 너무 늦었다”는 이유로 대질조사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오후 11시 20분경 조사를 끝냈으며, 노 전 대통령은 진술조서를 검토, 서명날인을 한 뒤 1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로 돌아갔다.

대검 중수부 수사팀은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재임 중 박 회장의 베트남 화력발전소 사업 등에 도움을 준 대가로 600만 달러를 받은 게 아니냐고 신문했다.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한국 기업의 해외 사업에 도움을 준 게 문제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검찰은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2007년 6월 말 100만 달러, 2008년 2월 말 500만 달러를 보냈다”고 진술한 내용을 근거로 노 전 대통령을 압박했으나, 노 전 대통령은 “사실이 아니다” “기억이 안난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가 2007년 말 노건호 씨에게 유학자금 수십만 달러를 송금한 것을 입증하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자료 앞에서는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은 이 수십만 달러가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100만 달러의 일부로 보고 신문했으나, 노 전 대통령은 “모른다”고 답변했다.

검찰은 조만간 권 여사를 다시 소환해 노 씨에게 유학 자금으로 보낸 수십만 달러의 출처와 정상문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의 돈 3억 원을 전달받았다고 허위 진술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팀 전체 회의와 대검 수뇌부 논의를 거쳐 6일경 노 전 대통령에 대해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지, 불구속 기소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출석을 위해 30일 오전 8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사저를 떠나면서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습니다. 실망시켜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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