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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저널로그] ‘엽기인생’격투기 해설가 김남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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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저널로그] ‘엽기인생’격투기 해설가 김남훈

입력 2009-02-24 07:33수정 2009-09-2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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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출신에 자신의 저서(著書)가 있고 심지어 방송해설까지 선보이는 지적(知的)인 프로레슬러를 상상할 수 있을까?

물론 가능하다. 현재 케이블TV 채널 수퍼액션에서 방송되는 종합격투기 UFC의 김남훈(35) 해설위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해박한 지식과 걸쭉한 입담으로 격투기 마니아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그는 대중의 상식을 순식간에 배반할 정도의 엽기적 이력을 자랑한다.

일단 그의 프로레슬링 전적은 어디에 내세울 정도로 뛰어난 것은 아니다. 이왕표 도장 출신으로 2000년 데뷔 이래 38전 6승 32패를 기록했다. 2005년에는 연습 중 연수신경 고장으로 반년 간 하반신이 마비가 된 적도 있다. 그는 “하마터면 ‘KBS 인간극장’에 출연할 뻔 했다”고 너스레다.

그는 원래 PDA와 일제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평범한 공대생이었다. 이런 그가 ‘21세기형 엔터테이너’로 거듭나게 된 계기는 1990년대 후반 젊은이 사이에 분 일본어와 PC통신 붐이었다.

오토바이가 너무 좋아 이를 위해 일본어를 마스터한 이후, 재미삼아 천리안 인터넷 방송에 ‘엽기 일본어’를 진행한 것이 누리꾼들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딴지일보 기자와 MBC라디오 DJ로도 발탁되는 행운을 누렸다. 그런데 그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엉뚱하게도 링에서 상대 선수는 물론 관중들을 휘어잡고 싶다는 ‘원시적 수컷 본능’이었다고 한다. 평범한 육신이 링 위의 전사로 뒤바뀌는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그는 ‘육체개조’라고 표현했다.

그는 링에서는 프로레슬링의 꽃인 악당 역을 맡아 ‘인간 어뢰’라는 애칭으로 사랑 받았다. 그러나 대형 사고 이후 링에서 잠시 멀어진 그는 인터넷사업을 하며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링에 다가갈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바로 격투기 해설.

“격투기 기술의 기본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강남역 거리에서 시범을 보이기도 하고, 헤비급 파이터들에게 진짜 로우킥을 맞아 쓰러지는 동영상 UCC을 제작해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죠.”

이 밖에 역도산에 대한 책을 쓰고, 각종 스포츠뉴스 ‘격투기 코너’에 출연한 그는 실제 2008년 UFC 해설위원으로 발탁되는 행운을 누렸다. 마니아가 많아 ‘해설가의 무덤’으로 불리는 격투기 방송에서 꼼꼼하고 시원한 해설로 ‘김남훈 마니아’를 양산 할 정도가 됐다.

매번 일반인들의 상상을 뛰어넘어 온 그의 새로운 도전은 ‘MBA(경영학 석사)’다.

“프로레슬러와 해설위원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은 완전히 다르더군요. 선수라면 무조건 못 배웠을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대하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MBA 타이틀을 단 최초의 프로레슬러가 되고 싶습니다. 어때요 좀 엽기적인가요?”

정리= 정호재 동아일보 기자 demian@donga.com

구가인은?

시사월간지 ‘신동아’의 문화담당 기자. 다양함이 바로 아름다움의 원천임을 믿고 '작은’ 사람들의 ‘다른’ 이야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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