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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디어 그룹을 가다]<7>상하이 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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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디어 그룹을 가다]<7>상하이 미디어그룹

입력 2009-02-17 02:56수정 2009-09-2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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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網통합시대 선도하는 젊은 ‘미디어 항공모함’

《“(상하이에서) 열 중 아홉이 듣는 11개의 라디오 채널과 열 중 일곱이 보는 13개의 TV 채널이 우리 그룹의 계열사입니다. 중국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경제지 등 8종의 신문과 잡지도 있어요. 인터넷TV(IPTV) 위성TV 홈쇼핑 등 신매체 분야도 없는 게 없죠.” 지난해 말 만난 중국 상하이미디어그룹(SMG) 대외사무부 간부는 SMG를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이종(異種)매체 간 전방위적 융합을 당연하게 여겼다. 한국에서는 매체 간 칸막이를 세워놓은 규제 때문에 꿈도 못 꿀 일이다. 》

2001년 개국… 매년 12∼28% 급성장

TV시청률 69%-IPTV가입자 150만명

글로벌기업과 제휴 강화 해외시장 공략



SMG는 상하이원광신원촨메이그룹(上海文廣新聞傳媒集團)의 별칭이다. 이 그룹은 중국 정부가 자국의 글로벌 미디어 그룹을 육성하기 위해 2001년 설립한 종합미디어로, 방송 통신 인터넷이 하나가 되는 ‘삼망(三網) 통합’ 시대를 선두에서 달리고 있다. 58년 전통의 중국중앙(CC)TV가 베이징을 거점으로 국영 미디어 역할을 하는 데 비해, 10년도 되지 않은 신생 미디어 그룹인 SMG는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질주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 젊디젊은 미디어 그룹

지난해 12월 30일 상하이 최고 번화가인 난징시루(南京西路) 651에 자리 잡은 SMG 구역을 찾았다. 고층빌딩 2동과 일련의 부속 건물로 이뤄진 이 지역은 수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그들의 나이는 대부분 20, 30대였다. SMG가 짧은 기간에 비약적으로 발전한 배경에는 이 같은 젊음의 ‘패기’가 한몫했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SMG의 구성원과 경영진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젊다. 전체 직원 60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35세 아래다. 경영진도 대부분 마흔 살 안팎이다.

그룹 역사는 10년도 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2001년 상하이런민(上海人民)라디오방송국, 상하이TV방송국(上海電視臺) 등 5개 방송국을 통합해 SMG를 만들었다.

SMG 대외사무부 관계자는 “미디어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분야”라며 “젊은 사람들은 변화에 빨리 적응하고 신기술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SMG의 광고 등 매출액은 창립 당시 19억8000만 위안이었다. 그 뒤 매년 12∼28% 성장해 2007년 현재 51억 위안(1조여 원)이 됐다.

○ 신문 방송 IPTV 등 미디어 항공모함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신문 잡지 방송 등 전통 매체뿐 아니라 뉴미디어까지 아우르고 있다. 이 그룹은 산하 방송국 3개를 통해 뉴스부터 연예 오락 스포츠까지 13개 TV채널과 11개 라디오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지 중 최고의 영향력을 지닌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일보’ 등 8종의 신문과 잡지를 발행하고 있다. 신매체 쪽도 IPTV와 디지털케이블 TV, 휴대전화 TV를 보유하고 있다.

판권 유통회사와 홈쇼핑 등 9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고, 상하이둥팡(東方)농구클럽 등 스포츠구단도 3개를 소유하고 있다. 상하이의 상징인 둥팡밍주(東方明珠) 탑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SMG의 매체들은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상하이에서 SMG TV채널의 시청률은 2007년 69%에 이르렀다. 라디오 채널들의 청취율은 2007년 94%로 독점에 가깝다.

이 그룹의 위성TV인 둥팡위성TV는 위성 2개를 통해 중국 내 모든 직할시와 주요 도시, 마카오 특별행정구역, 일본 호주 북미 유럽 등지에서 6억 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신매체 쪽도 예외는 아니다. SMG는 2006년 9월 중국 최초로 IPTV ‘바이스퉁TV’를 만들어 전국 10여 개 대도시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유료 가입자 수는 150만 명으로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에 이른다. SMG 측은 가입자 증가 속도로 볼 때 올해 안에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2007년 7월에는 SMG 둥팡룽(東方龍)이 휴대전화 TV ‘제5매체’를 개국했다. 이 TV에서는 24시간 동안 뉴스와 체육 오락 여행 등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자회사 중에 2004년 한국의 CJ홈쇼핑과 함께 설립한 둥팡CJ홈쇼핑이 눈에 띈다. 이 회사는 매년 매출액이 50% 이상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15억 위안에 이르렀다.

○ 글로벌 시장 속으로

SMG는 2007년 △월등한 선두주자 △방송국의 대형화 △전면적 다양화 등 공격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했으며, 시장성을 지닌 프로그램으로 자국 시장과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선언은 중국 미디어 정책의 일대 전환을 예고한 것이다. 시청률 경쟁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중국 매체들이 이제는 ‘시장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선언한 셈이다. 중국 정부는 미디어를 공산당의 선전 도구로 규정해 시장성을 중시하지 않았으나 최근 정책 방향을 바꾸고 있다.

SMG는 국내외 시장 공략의 첫 조치로 지난해 영어와 일본어로 방송하는 상하이외국어채널을 열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해온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과의 제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사와 함께 디지털 판권 관련 프로젝트를, 인텔과는 디지털홈 프로젝트를, 타임워너의 AOL과는 독립 중국어채널 정보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또 미국 CNN, 일본 NHK 등 해외 매체들에 방송 뉴스를 공급하고 있다.

강만석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중국의 미디어그룹은 이종미디어 간의 복합 경영이 일반적”이라면서 “한국 매체들은 단독으로 진출하기보다 서로 연합해서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리루이강 SMG 총재▼

“미디어 발전 속도로 볼때 지금 중국시장은 작아”

리루이강(黎瑞剛·사진) 상하이원광신원촨메이그룹(SMG) 총재는 어떤 질문에도 막힘이 없었다. 그는 대부분 질문에 하나 둘 셋으로 구분지어 답했다.

리 총재는 1969년에 태어나 33세이던 2002년 SMG 총재로 발탁됐다. 그 뒤 수년 만에 SMG는 중국의 한 지방매체에서 아시아의 간판 미디어그룹으로 성장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중국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은 바 커지만, 리 총재의 시장 변화를 읽는 눈과 미래 비전에 대한 추진력이 없었다면 SMG의 질적 성장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30일 상하이 SMG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세계 곳곳에서 방송 통신 인터넷의 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중국에서도 방송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통신을 이용한 방송도 이뤄지고 있다. 3세대(G) 이동통신뿐 아니라 와이맥스 등 4세대 무선 기술도 상업적으로 운영되거나 시험되고 있다.”

―중국 내 매체 현황에 대해 소개해 달라.

“중국에서 비중이 가장 크고 꾸준히 성장하는 분야가 TV매체다. 상대적으로 느린 쪽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신문 쪽이다. 인터넷은 발달 속도가 가장 빠르다. 그렇다고 모든 인터넷이 빠른 것은 아니다. 인터넷방송과 TV 동영상은 비중이 크지 않고 광고주에게 깊은 인상을 못 주고 있다.”

―중국 미디어 시장이 과대평가됐다는 소리도 있다. 실질 구매력이 크지 않다는 뜻인데….

“선진국 잣대로 중국 시장을 평가할 수 없다. 우선 중국 매체들은 정부 기관이어서 시장 가치를 환산하기 어렵다. 확실한 점은 시장 규모와 발전 속도로 볼 때 현 시장은 매우 작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미디어를 제약하고 있지 않나.

“중국 미디어는 사회적 책임감을 지닌 정부의 언론이면서도 산업적 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전환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자본시장을 통해서 (상장 등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각 지역에 분산된 매체들도 통합해야 한다.”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예년 같지 않다.

“나도 그런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한국 드라마는 여전히 젊은 층과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중국 드라마산업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우수한 중국 드라마가 늘었다. 이런 것들이 한국 드라마 수입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상하이=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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