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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날짜, 음력 10월 3일로 바꿔야”

입력 2008-10-03 02:58:00 수정 2009-09-24 02: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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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에 열리는 ‘태백산 개천대제’에서는 한국의 고유한 28개 별자리를 상징하는 별자리 깃발이 나부낀다. 이 별자리는 조선 시대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나타난 별자리와 일치한다(왼쪽). 마니산 참성단에서 단군이 하늘로 올라간 날을 기념하는 어천절 의식을 거행하고 있는 모습. 마니산은 조선시대 때 특이한 천문현상이 나타나면 학자를 보내 하늘을 관측하던 장소로도 이용됐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 한국천문硏 ‘古천문 워크숍’

오늘은 제4340주년 개천절이다. 과연 하늘이 열린 날은 기원전 2333년 10월 3일이 맞을까. 마니산 등에서 열리는 제천 행사에는 조상들의 천문학 유산이 얼마나 담겨 있을까.

개천절과 관련된 과학적 의미를 찾기 위해 국내 천문학자들이 1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모여 ‘하늘이 열린 날, 천문을 얘기하다’란 주제로 제2회 고천문 워크숍을 열었다. 박석재 천문연구원장은 “우리는 단군 때부터 하늘을 사랑하며 살아온 민족”이라며 “우리의 천문역사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음력도 생활정보 알려주는 실용적인 달력”

박창범 고등과학원 물리학부 교수는 이날 “개천절도 민족의 축제인 설날과 추석, 불교의 석가탄신일처럼 음력 10월 3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개천절을 양력으로 정한 것은 1949년 국경일 제정 당시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태음력을 서양의 태양력보다 열등하게 봤기 때문”이라며 “단군조선 시대에도 음력으로 날을 세었을 테니 우리도 음력으로 기념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그는 10월 3일이라는 날짜에 대해서는 역사적 근거는 없지만 우리 민족이 예부터 3을 신성한 수로 여겼으며, 음력 3일에 달이 생기 충만한 초생 상태로 변하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달의 위상에 따라 날을 정하는 음력은 양력과 어긋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날을 조정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발달한 역법이다.

박 교수는 “음력도 달의 변화에 따른 날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조수간만의 정도를 알려주는 등 현실 생활에 밀접한 정보를 알려주는 실용적인 달력”이라고 강조했다.

지금도 논란이 있는 단군조선의 개국 원년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박 교수는 “크게 세 가지 설이 있지만 단군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중국 요와 같은 해에 단군조선도 세워졌다고 알려졌다”며 “이때를 단군의 개국년으로 잡는 것이 타당하며 음력으로 맞추면 연도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강화 마니산은 천문 관측장소로도 이용

우리 민족은 오래전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천 의식을 열었다. 강화도 마니산의 참성단과 태백산 천제단, 구월산의 삼성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곳에서 제사를 드리는 제천대의 모양을 살펴보면 바깥쪽은 원형, 안쪽은 직사각형의 구조다.

양홍진 천문연구원 박사는 “이러한 구조는 신라 첨성대와도 매우 비슷하다”며 “제천대가 후대에 천문대로 이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시대의 천문책인 서운관지에 따르면 강화 마니산은 특이한 천문현상이 있을 때 학자를 보내 하늘을 관측하던 장소로도 이용됐다.

마니산 제천행사나 성화를 채화할 때 등장하는 칠선녀의 본질도 이번에 새로 밝혀졌다. 칠선녀가 북두칠성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양 박사는 “칠선녀는 각각 이름을 갖고 있는데 천추, 천선, 천기, 천권, 옥형, 개양, 요광으로 불린다”며 “이 이름은 북두칠성의 각 별 이름과 일치한다”고 했다.

개천절에 강원 태백시에서는 ‘개천대제’가 열린다. 천제를 지내는 동안 둥근 제단 바깥에는 동서남북으로 각각 7개의 별자리 깃발이 색깔에 맞춰 놓인다. 우리 고유의 28개 별자리를 표현한 조선시대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와 일치한다. 다만 양 박사는 “개천대제에 쓰이는 별자리 깃발 위치를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맞춰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용복 서울교대 과학교육과 교수는 “고조선의 청동기 유물이나 암각화 등을 보면 북두칠성이 시간이나 계절, 방위와 관련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며 “당시 유물을 볼 때 고조선의 천문학은 중국 못지않게 높은 수준이었으며 고구려와 고려, 조선으로 계승됐다”고 말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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