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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독, 집중치료 캠프로 고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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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독, 집중치료 캠프로 고쳤어요

입력 2008-06-16 02:58수정 2009-09-2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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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가 개선… 58%는 ‘중독’서 거의 벗어나

단체활동 통해 소외 극복-공동체 의식 회복

복지부, 작년 11박12일 캠프 거쳐간 24명 추적 조사

대전에 사는 중학생 A(15) 군은 인터넷 게임에 빠져 무단결석을 하거나 지각하는 횟수가 많았다. “공부 좀 하라”는 부모의 꾸지람도 효과가 없었다. A 군은 하루 최고 20시간까지 게임에 매달리는 등 전형적인 인터넷 중독 증상을 보였으나 ‘인터넷 중독 집중치료캠프’에 다녀온 뒤 확 달라졌다. 현재 A 군은 학교 생활을 충실히 하고 지각도 하지 않는다.

광주에 사는 B(16) 군은 반항심이 커 아예 학교에 가지 않고 하루 종일 PC방에서 인터넷 게임만 했다. B 군도 집중치료캠프의 효과를 봤다. 그는 이제 인터넷 게임을 하지 않는다. 중학 과정을 거의 놓친 탓에 올해 고교 입학 후 적응하지 못해 자퇴했지만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학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보건복지가족부에 통합된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1박 12일 동안 총 33명의 인터넷 중독 청소년을 대상으로 집중치료캠프를 운영한 결과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동아일보가 단독 입수한 ‘인터넷 중독 집중치료캠프’ 보고서에 따르면 8∼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참가자의 79%가 인터넷 중독 개선 효과를 봤고 특히 58%는 인터넷 중독에서 거의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자기도피 성향 크게 호전=이 캠프는 정부 차원에서 운영한 첫 인터넷 중독 치료캠프로 주로 공동체 활동에 초점을 맞춰 운영했다. 단체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자신을 발견하는 기회를 갖기 위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단체게임, 문화활동, 취미활동 개발, 커뮤니케이션 기술학습, 모험활동, 전통놀이, 레저활동 등으로 꾸며졌다.

캠프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인터넷 의존도는 평균 57.12점에서 45.30점으로 떨어졌다.

인터넷 게임에 빠지면 나타나기 쉬운 우울 성향은 19.33점에서 16.33점으로 하락했다. 자기 도피적 성향을 측정한 점수는 16.85점에서 12.79점으로 낮아졌다.

종합적인 인터넷 게임 중독 점수는 79.24점에서 71.52점으로 떨어져 집중치료를 통해 인터넷 중독 증상이 크게 호전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의 지속적 관심이 치료 효과 높여=복지부는 캠프 참가 후 8∼10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 치료 효과의 지속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캠프 참가자 33명 중 24명에 대한 추적조사를 마무리했고 나머지 참가자도 조사한 뒤 곧 2차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추적조사 결과 24명 중 14명(58%)이 인터넷 중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5명(21%)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상태가 약간 호전됐다. 전체적으로 19명(79%)이 장기적으로 집중치료의 효과를 본 셈이다.

그러나 나머지 5명(21%)에게서는 다시 인터넷 중독 증상이 나타났다. 중독에 다시 빠지게 된 것은 부모와 가족의 사후 관리와 지속적인 관심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C(15) 군은 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후 계속 인터넷 게임을 하는데도 부모가 방치했다. D(15) 군도 가족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자 오히려 반발감이 생겨 중독 증상이 고쳐지지 않았다는 것.

집중캠프의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복지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6일부터 20명씩 3회에 걸쳐 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캠프 운영에 1인당 150만 원 정도의 예산이 들어 캠프 상설 운영이나 대상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며 “기업체 지원을 받거나 관련 법률을 만들어 캠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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