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은 진보, 지지는 보수당’ 유권자 3년새 3배로

  • 입력 2007년 12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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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념 성향을 진보라고 여기면서도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진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 교수는 최근 강원 춘천시 강원대에서 열린 한국사회학회 후기사회학대회에서 발표한 논문 ‘개인과 정당 간 이념 성향의 정합성’에서 “서베이리서치센터의 2003∼2006년 한국종합사회조사(KGSS)를 분석해 보면 이념 성향이 진보인데도 보수 정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역정합성’ 응답자가 2003년 10.2%에서 2006년 30.6%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최근 1년간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우세를 보이는 반면 범여권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현상이 ‘진보층의 진보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 교수는 개인 이념 성향이 정당의 이념과 일치하면 ‘정합성’, 반대 이념 정당을 지지하면 ‘역정합성’으로 구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진보의 역정합성’ 비율이 3년 사이 3배가량으로 늘었으나 ‘보수의 역정합성’은 3.2%에서 5.6%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보수층의 정합성은 27.5%(2003년)에서 54.9%로 크게 늘어났다. ‘진보의 정합성’도 2003년 9.9%에서 2006년 18.1%로 늘어났으나 보수층의 변화에 비해 적었다.

박 교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당정책 비교를 토대로 보수는 한나라당과 국민중심당, 중도보수는 민주당, 중도진보는 열린우리당, 진보는 민주노동당으로 구분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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