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토리교육 반성”

  • 입력 2007년 10월 29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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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학력 저하 부작용… 수업시간 다시 늘리기로

일본 교육당국이 수업시간 감축과 교과내용 평이화를 뼈대로 한 유토리(여유) 교육에 대한 ‘반성문’을 준비하고 있다. 2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문부과학상의 자문기구인 중앙교육심의회는 문부과학성이 8월 제출한 학습지도요령 개정안(2011년경 시행)에 대한 심의 중간보고서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중앙교육심의회는 중간보고서에서 유토리 교육이 난관에 부딪히게 된 원인을 분석한 뒤 ‘수업시간을 지나치게 줄이는 바람에 기초지식을 불충분하게 습득하게 되고, 사고력과 표현력도 키울 수 없었다’는 등의 반성 항목들을 열거할 예정이다.

중앙교육심의회는 1996년부터 사고력과 표현력,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 등 ‘살아가는 힘’을 육성하는 것을 공교육 목표로 제창해 왔다.

2002년부터 시행된 현행 학습지도요령은 주입식 교육을 지양한다는 명분에 따라 초중학교의 학습 내용을 종전보다 30%가량 삭감하고 수업시간도 10% 정도 줄였다.

중간보고서의 반성 항목에는 수업시간 감축 외에도 △‘살아가는 힘’의 개념과 필요성을 교사와 학부모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 △어린이의 자주성을 존중한 나머지 학생지도를 주저하는 교사가 늘었다 △가정과 지역의 교육능력이 저하된 사실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문부성이 제출해 중앙교육심의회가 현재 심의 중인 학습지도요령 개정안은 영어 일본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의 수업시간을 10%가량 늘리고 선택과목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부성은 이처럼 사실상 유토리 교육을 폐기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면서도 공식적으로는 “유토리 교육의 이념은 틀리지 않았으며 단지 운용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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