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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양요 때 빼앗긴 어재연 장군기 ‘10년 장기대여’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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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양요 때 빼앗긴 어재연 장군기 ‘10년 장기대여’ 귀환

입력 2007-10-23 03:03수정 2009-09-2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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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어재연 장군기’. 22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된 장군기 앞에서 해군, 해병 관계자들이 경례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1871년 신미양요(미국 군함이 강화도 앞바다에 침입한 사건) 때 미국이 전리품으로 빼앗아간 ‘어재연 장군기’가 136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22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어재연 장군기’를 공개하고 김기남 해병2사단장 등 해군 해병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군기의 귀환을 축하하는 기념식을 열었다.

깃발 한가운데 장수를 뜻하는 ‘帥(수)’자가 적혀 있어 ‘수자기’로 불리는 ‘어재연 장군기’는 신미양요 때 강화도에서 조선군을 지휘하다 미군의 공격으로 전사한 어재연(1823∼1871) 장군이 사용한 군기다. 미군은 전투에서 승리한 뒤 강화도에 게양돼 있던 장군기를 내리고 그 자리에 성조기를 꽂았다. 미군이 전리품으로 가져간 장군기는 미국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이 소장해 왔다. 장군기의 크기는 가로 415cm, 세로 435cm로 재질은 삼베다. 장군기 오른쪽엔 미군이 승전을 기념해 군기 일부를 잘라낸 흔적이 있다.

문화재청은 역사적 비극이 서려 있는 장군기의 영구 반환을 추진했으나 관련 법 개정과 미국 의회 통과 없이 반환이 힘들다는 미국 해군사관학교와 협의한 끝에 2년 계약(최장 10년까지 계약 연장 가능)의 장기 대여 방식으로 장군기를 들여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어재연 장군 4대손 어재선(56) 씨는 “두 할아버지(어재연 장군, 동생 어재순)가 이 깃발 아래서 돌아가셨다”며 “100년 뒤 후손으로서 이 깃발을 다시 보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 동영상 촬영 : 윤완준 기자

이날 행사에는 장군기의 존재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던 12년 전부터 장군기 반환 운동을 펼쳐 왔으며 문화재청에 장기 대여 방식을 제안한 미국인 토머스 듀버네이(47·사진) 한동대 글로벌리더십학부 교수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사를 전공한 듀버네이 교수는 신미양요를 연구하다가 장군기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 그는 한국과 미국이 우방국인 만큼 장군기가 반드시 고국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후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등 전현직 대통령에게 장군기 반환을 요청하는 편지를 수차례 띄웠다. 장군기를 실물 크기로 제작해 한동대 학생회관 건물에 걸기도 했다. 듀버네이 교수는 “앞으로 영구 대여 등의 방식으로 미국이 한국에 장군기를 완전히 반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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