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연천 GP총격은 北 소행”

  • 입력 2007년 9월 29일 0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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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여러차례 검증 결론난 일”

2005년 6월 경기 연천군 최전방 감시소초(GP)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 때 숨진 장병들의 유가족들은 28일 당시 사건이 김동민 일병의 범행이 아니라 북한의 공격을 받아 발생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연천군 총기사건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GP 옥상 등에서 차단작전을 수행하다 북한의 미상화기(RPG-7) 9발의 공격을 받아 8명의 군인이 사망한 사건을 국방부가 가짜 범인을 내세워 은폐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문가들이 사상자의 상처가 총이나 수류탄이 아닌 파편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류탄 파편 흔적이나 혈점이 없어 수류탄이 폭발한 것으로 볼 직접적인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사형을 선고받은 김 일병의 아버지는 “아들이 유가족들의 조사 내용을 듣고서도 자신이 범행했다고 말하고 있다”며 “증거도, 목격자도 없는 상황에서 아들이 왜 범행을 인정하는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미 여러 차례 검증을 통해 결론이 났고 김 일병도 범행 동기를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수류탄과 총격으로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서 GP의 오인 보고가 있었지만 조사 과정에서 모두 해명됐다”고 밝혔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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