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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다, 마음속 등불 밝혀라”… 원불교 장응철 종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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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다, 마음속 등불 밝혀라”… 원불교 장응철 종법사

입력 2007-04-19 03:01수정 2009-09-2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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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최고지도자인 경산 장응철 종법사가 17일 전북 익산시 원불교중앙총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뒤 기자들에게 자신이 직접 그린 달마도와 포대화상도 등을 보여 주고 있다. 익산=윤영찬 기자

“지금은 ‘마음 찾기 운동’을 통해 마음속 등불을 밝혀야 할 때입니다.”

28일은 소태산 박중빈(朴重彬·1891∼1943) 대종사가 92년 전 “만유(萬有)가 한 체성(體性)이며 만법(萬法)이 한 근원”이라고 선포한 뒤 원불교를 창교한 대각개교일. 창교 1세기가 채 안 돼 140만 명의 교도를 거느린 국내 네 번째 종교로 급성장한 원불교의 최대 경축일이다. 다른 종교에선 창교자의 탄생을 경축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불교는 소태산 대종사가 큰 깨달음을 얻은 ‘대각(大覺)’ 기념일을 섬긴다.

이날에 앞서 교단 최고지도자인 경산 장응철(耕山 張應哲·67) 종법사가 17일 전북 익산시 중앙총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지난해 11월 제13대 종법사로 취임한 경산 종법사는 원불교가 법신불로 모시는 일원상(一圓相)만큼이나 넉넉해 보였다.

“대각의 의미는 본심(本心)을 찾는 것입니다. 조용히 자신을 관조해 본마음대로 사는 것입니다. 경쟁과 물질적 욕구 때문에 그것이 어두워져 마치 난리 속에서 사는 것처럼 느끼는 것입니다.”

경산 종법사는 “마음 찾기는 지적 능력의 함양이나 교육, 사고력을 통해 생기지만 사유만으로는 깨달음에 이를 수 없으며, 직관으로 속 깊은 어떤 것이 확 트여야 본심을 깨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태산 대종사가 교단의 핵심교리로 제시한 ‘정신 개벽, 물질 선용’ 역시 ‘마음 찾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원불교는 생활 종교를 자처한다. 또 끊임없이 주변과 소통하고 현실의 변화와 이상세계의 도래를 추구하는 현실 종교이다. 이 때문인지 경산 종법사는 우리 사회 여러 현안에 대해 준비해 온 메모를 들춰 가며 분명한 시각을 제시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찬성의 논지를 폈다. “세계화의 흐름을 역류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역류보다는 도전과 응전을 해야 하고, 이를 성공시킬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있는 민족입니다.”

올 12월 대선과 관련해 경산 종법사는 “우리 사회의 보혁 갈등과 빈부 격차 등 양극화를 해소하도록 융합동진(融合同進)할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을 갖춘 지도자, 통일에 대한 열정과 안목을 갖추고 국제사회의 흐름을 이끌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대통령으로 뽑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경오염과 배아복제 등 생명윤리에 대해서는 “자연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막으려 하면 굉장한 재앙이 일어난다”고 경고한 뒤 “성체줄기세포라면 몰라도 배아복제는 절대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면서 그는 “덜 개발하고, 덜 만들고, 덜 쓰는 ‘3 덜 운동’을 전개하자”고 제안했다.

개신교 등 다른 종교와는 달리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최대 쟁점인 ‘개방형 이사제’에 대해 “사학이 개인 사학이 아닌 공적 교육기관인 만큼 사회적 요구를 적절히 수용해야 한다”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경산 종법사는 이주노동자와 외국인 결혼 여성의 복지와 교화를 위한 사업, 공교육과 대안학교를 결합한 이상적 교육과정 개발 등을 앞으로 추진할 중점 과제로 꼽았다.

익산=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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