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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오케스트라의 ‘상쾌한 반란’…베토벤 교향곡 전곡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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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오케스트라의 ‘상쾌한 반란’…베토벤 교향곡 전곡 음반

입력 2007-01-04 03:00수정 2009-09-28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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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립 오케스트라가 베토벤 교향곡 전곡 음반을 녹음했다. 서울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는 2002년 대장정을 시작해 최근 마지막 9번 교향곡의 음반을 내놨다. 이 오케스트라의 ‘교향악 축제’ 연주 모습. 사진 제공 서울 예술의 전당

서현석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베토벤 교향곡 전곡 음반은 오케스트라에는 ‘명함’과 같습니다.

첫 도전이 힘들 듯 다른 교향악단도 이제 마음껏 도전에 나서겠지요.”

서울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GSO)의 지휘자 서현석(56)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국내 최초로 베토벤의 9개 교향곡 전곡 음반(5장)을 출시했다.

2002년 교향곡 1, 2번을 실은 첫 음반을 출시한 이래 매년 CD 한 장에 두 곡씩 발표하다가 최근 마지막 9번 교향곡의 음반을 내놨다. 》

국내 굴지의 교향악단도 하지 못한 것을 ‘(강남구) 구립(區立) 오케스트라’가 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베토벤의 9개 교향곡은 음악적 형식과 표현에서 클래식 음악의 정수로 꼽힌다. 베를린 필의 푸르트벵글러, 카라얀, 아바도를 비롯해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오토 클렘페러 등 많은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베토벤 교향곡 전집 명반을 발표해 왔다.

지난해에는 서울시향이 정명훈 예술감독이 취임한 후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녹음이 아니라 ‘연주’한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는 1945년 고려 교향악단이 활동하기 시작한 후 50년이 넘도록 베토벤 전곡 녹음에 나선 악단이 없었다.

재정적인 문제와 함께 녹음을 감당할 만한 정교한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서 교수는 “연주는 음정이나 템포가 조금 틀려도 잘 안 들리지만, 기계가 소리를 잡아내는 녹음은 예민하기 때문에 각 파트가 고루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아노도 조율이 잘돼야 합니다. 국내 오케스트라가 외국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조율 능력입니다. 현악기의 앙상블은 좋지만 솔로 악기인 목관, 금관악기의 능력이 떨어지지요. 베토벤 교향곡 녹음은 오케스트라의 사운드 조율, 컬러, 다이내믹, 음악적 표현을 만들어 내는 데 최상의 경험이 됐습니다.”

트럼펫 연주자였던 서 교수는 30년간 서울윈드앙상블을 이끌기도 했다. 피아니스트나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의 지휘자와 달리 그는 관악파트의 앙상블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 왔다.

음악평론가 장일범 씨는 “세계적 교향악단의 전통적인 맛은 느낄 수 없으나 해외 유학을 다녀온 단원들의 기량이 빛나는, ‘젊은 베토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음반”이라며 “척박한 환경 속에서 전곡 녹음이 가능했던 것도 젊음과 열정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용배 서울 예술의 전당 사장은 “베토벤 교향곡은 오케스트라에 성서 같은 의미를 지닌다”며 “베토벤 전곡을 녹음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GSO는 5년간 몇 차례씩 경기 성남시 분당요한성당을 빌려 톤 마이스터 정남일 씨와 리코딩 프로듀서 최진 씨 등 국내 기술진의 도움으로 녹음 작업을 진행했다.

1997년 창설된 GSO의 1년 예산은 12억∼13억 원으로 서울시향의 10분의 1 수준. 그러나 이 교향악단은 해마다 교향악축제, 제야음악회, 오전 11시 콘서트, 한민족창작음악회에 단골로 초청된다. 서 교수는 “올해부터는 브람스 교향곡 전곡 녹음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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