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잃어버린 아빠를 찾습니다

  • 입력 2006년 6월 1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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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자라면서 아빠와의 대화를 통해 인생의 큰 좌표를 얻거나 든든한 후원자를 가졌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 가정의 현실이다.

김숙희 자녀공부연구소장은 “사회생활은 훌륭히 하는 아빠들이 정작 자신의 아이들과는 친밀한 관계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아빠와 추억만들기’(www.swdad.com) 운영자 권오진 씨도 “엄마가 육아의 80% 이상을 전담하는 상황에서 ‘아빠’란 요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항상 뭔가 2% 부족한 상태로 성장하게 된다”고 아빠 부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남성학자 정채기 씨는 “세계적인 여성 저명인사들의 뒤에는 딸 아들 구별 않고 힘을 실어주는 자상한 아빠가 많았다”며 “예전에는 아빠의 바깥 활동을 중시하는 사회였으나 이제는 가족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이에 맞는 부모, 특히 아빠의 역할수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아빠가 자라나는 아이들과 점점 거리가 멀어져 가는 데에는 엄마가 아빠와 아이들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을 소홀히 한데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엄마가 아이들 앞에서 아빠 흉을 보거나 부정적인 평가를 서슴지 않는데 이런 행동이 아이들에게 아빠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아빠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이 깊은 아이들일수록 나중에 아빠에게 반항하게 돼 아빠들은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면서도 비난받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엄마가 아빠와 아이들 사이에 가교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자녀에게 아빠가 집 밖에서 하는 일이나 긍정적인 부분을 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며 다음과 같은 엄마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경아 사외기자 kapark0508@hotmail.com

아빠와 아이들 사이 엄마의 역할

① 아이들 앞에서 아빠 흉을 보지 마라. 집 안에서 TV만 본다거나 꼼짝 안 한다는 등 엄마가 쏟아내는 부정적인 얘기는 아이들에게 아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심는다.

② 아이와 관련된 중요한 일은 아무리 바빠도 남편에게 상의하고 함께 결정한다.

③ 공부 때문에 바쁜 아이와 일 때문에 바쁜 남편을 이어주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함께 영화 보기 같은 게 어렵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유치한 TV 오락프로그램이라도 함께 보도록 유도한다. 함께 기분을 풀다 보면 아이와 대화를 시작하는 게 부드러워진다.

④ 권위적인 남편, 아빠여서 아이와 거리가 있는 경우라면 ‘세대가 달라졌다’고 남편을 설득하고 종이에 메모라도 해서 아이에 대한 일을 꾸준히 알려준다.

⑤ 아이들의 대화 코드인 문자메시지를 활용하도록 남편에게 일러준다. 아빠가 아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보약문자, 부적문자 같은 것을 꾸준히 보내면 아이의 마음이 활짝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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