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대학생? 8세 신동 송유근군 고졸검정고시 합격

  • 입력 2005년 8월 25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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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3개월만인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송유근(8·경기 구리시 교문동·사진) 군이 5월 최연소로 고입검정고시에 합격한 데 이어 이달 3일 치른 고졸검정고시에도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군은 이로써 초등학교와 중고교 12년 과정을 단 9개월 만에 마치는 신기록을 세워 ‘영재소년’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제 고교 과정까지 마친 송 군이 내년도에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 만 9세에 국내 최연소 대학생이 되는 셈이다.

송 군의 아버지 송수진(46) 씨는 “아직 유근이의 합격을 공식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사회, 국어 과목을 못 봤다는 아들의 말에 걱정을 했는데 합격했다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송 군은 나이가 어리다 보니 5·18광주민주화운동 등의 사건이 포함된 사회과목과 국어 문학작품의 정서를 잘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것.

송 군은 고졸검정고시 합격통보를 받는 대로 9월 대입 수시 2학기 모집에 지원할 계획이다.

아버지 송 씨는 “그동안 유근이가 연구한 내용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국내 20여 개 대학의 물리학과에 보낼 것”이라며 “명문대보다는 아들이 열심히 연구할 수 있는 대학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송 군이 대학입학 자격을 얻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만 5세에 구구단을 배운 지 7개월 만에 미적분을 풀면서 영재성을 드러냈던 송 군은 지난해 11월 경기 남양주시 심석초등학교 6학년에 입학해 졸업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올해 교육인적자원부와 경기도교육청이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입학취소 처분을 내리자 아버지 송 씨는 소송을 냈고 의정부지법은 원고승소 판결을 내려 송 군의 졸업자격을 인정했다.

이후 송 군은 인하대 영재교육원에서 교수들로부터 개인지도를 받으며 부산의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수업청강을 해 왔다.

현재 송 군의 물리학 실력은 양자역학(입자수준의 미시적인 현상을 설명하는 물리학분야)을 이해하는 수준이며 영어 원서도 유창하게 읽고 이해하는 수준.

송 군의 꿈은 물리학자가 되어 ‘중력을 제어해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다.

아버지 송 씨는 “유근이가 여기까지 오는 데는 주변 분들과 언론의 도움이 컸다”며 “앞으로도 아들에게 열정적으로 지도해 줄 수 있는 교수님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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